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학생기자와 떠나는 상하이 건축탐방] ⑤ 고대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바이궁관(白公館)

[2010-10-02, 00:14:35] 상하이저널
상하이 속의 유럽 白公館


상하이 서쪽에 위치한 펀양루(汾陽路)에는 역사 깊고 화려한 별장들이 줄지어 서있다. 펀양루(汾陽路)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푸른 잎의 오동나무들이 줄지어 서있고 한적한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상점이 늘어 서있었다. 특히 큰 오동나무들이 우거지고 주변 환경이 우아한 펀양루(汾陽路) 150호에는 바이궁관(白公館) 이라 불리는 하얀 별장 한 채가 소박하지만 깊은 세월을 보여주듯 무게 있게 자리하고 있었다. 바이궁관(白公館)의 외관은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아 마치 고대 그리스 로마 건축물과 흡사했다. 그리스 신전에서만 보았던 하얀색 기둥들과 하얀색 지붕의 이국적인 느낌은 지나가던 사람도 발길을 멈추고 그 운치에 반하기에 충분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상하이 도시 한복판에 평화로이 우거져있는 나무들을 따라 보이는 이국적인 건축 양식은 마치 나로 하여금 조용한 고대 유럽 한복판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주었다.


상하이의 10대 양옥 중 하나인 바이궁관(白公館)의 이름의 유래는 중국 해방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해방 이전에 백씨성을 가진 고급 장교가 그 곳에서 잠시 살았다고 한다. 그 이유로 지금까지 바이궁관 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바이궁관에는 프랑스의 귀족들이나 유태인들 등 대부분 돈이 많은 부자들이 머물렀다고 한다. 자연이 아름다운 바이궁관 주변에는 특히 오동나무가 많이 있었는데, 뛰어난 환경 때문인지 바이궁관 길 옆을 걸을 때에는 낙엽이 떨어지면서 물소리와 바이올린 켜는 소리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올 정도였다. 흥미롭게도 펀양루(汾陽路)는 곳곳에 음악 학원과 악기 상점이 많아 상하이의 대표적인 음악의 거리로도 불리고 있었다.

긴 역사를 가진 바이궁관의 주인이 계속 바뀌어 가듯 바이궁관의 기능도 계속해서 변하여 갔다. 중국 해방 전까지는 주로 주거용으로 쓰였지만, 해방 이후로는 상하이시 인민정부에서 이 아름다운 별장을 사들여 상하이 갤러리와 상하이 극장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개혁 개방 이후에 상하이 극장은 화이화이중루로 이전되었고 그 대신 바이궁관에는 술집이 들어서게 된다. 밤만 되면 네온싸인 불빛과 함께 필리핀 극단들이 밤새도록 열정적으로 연주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이궁관에 모여 술을 마셨다고 한다.

 
지금은 고급 일본식 부페가 들어서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곳은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도 인기만점인 것 같았다. 지금 바이궁관을 방문한다면 긴 역사를 가진 낡은 건물을 보기보다는 이제 막 지은 것 같은 새로운 건물을 볼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바이궁관은 예전의 중요한 건축의 특색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다시 새롭게 재건축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건축에도 불구하고 정말 긴 역사의 시간동안 지금까지 존재해온 바이궁관만의 매력과 위엄은 아직까지 살아 숨쉬는 듯 했다.

▷고등부 학생기자 배윤성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인 선물, 알고 해야 실수 없다 hot [1] 2014.07.21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뿌듯하고 흐뭇해야 제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숫자나 색상, 물품 등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
  • [6기 맛집체험단] ⑨IFC Malll 그 안의 즐.. [2] 2013.05.31
    지하철 2호선 푸둥 루지아주이역 1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IFC Mall이 오픈했다. 홍콩에서 유명한 종합쇼핑몰로 아직 전 층이..
  • 우리가족 건강을 위한 가을맞이 대청소 2010.10.09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가 되면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여름내 약해진 체력으로 인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한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하..
  • [독자투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긍정이 필요하다 2010.10.05
    인턴생활, 중국에서의 3개월 중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온 지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인턴이라는 목적으로 함께 비행기를 탔던 30명의 친구들 중 대부분은 회사 추석..
  • [上海 EXPO전시관] 34 스페인(Estado E.. 2010.10.01
    등나무 바구니 안의 플라맹코(flamenco) ‘등나무 바구니’ 사이로 진정한 스페인을 체험한다 엑스포 C구역 쪽으로 전기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거대한 뱀이 꿈..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위기의 헝다 자동차, 지방정부가 “보..
  2. 트립닷컴, 관광업 회복에 1분기 수익..
  3. 샤오미, 1분기 순이익 전년比 2배..
  4. ‘공감’ 6주년 기획 '몸·맘·쉼'..
  5. “장가계, 한국인 줄”… 中 언론 “..
  6. 상하이 新정책 호재에 부동산 시장 ‘..
  7. 中 스타벅스, 주문 안한 손님 내보내..
  8. [상하이의 사랑법 13] 마음에 들어..
  9. 알리클라우드, 한국 등 5개국에 데이..
  10. 上海 부동산 新정책 발표, 첫 주택..

경제

  1. 위기의 헝다 자동차, 지방정부가 “보..
  2. 트립닷컴, 관광업 회복에 1분기 수익..
  3. 샤오미, 1분기 순이익 전년比 2배..
  4. 상하이 新정책 호재에 부동산 시장 ‘..
  5. 알리클라우드, 한국 등 5개국에 데이..
  6. 上海 부동산 新정책 발표, 첫 주택..
  7. 中 ‘517’정책 후 부동산 시장 활..
  8. 中 농업·교통·중신은행 ATM 무카드..
  9. 징동 류창동, ‘대기업병’걸린 직원들..
  10. 헝다 자동차,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

사회

  1. ‘공감’ 6주년 기획 '몸·맘·쉼'..
  2. “장가계, 한국인 줄”… 中 언론 “..
  3. 中 스타벅스, 주문 안한 손님 내보내..
  4. 중국 외교부 화춘잉(华春莹) 대변인,..
  5. 상하이, 中 최초 ‘실외 흡연구역 기..

문화

  1. "책으로 만나는 특별한 상하이".....
  2. [신간안내] 북코리아 5월의 책
  3. ‘범죄도시 4’ 상하이 온다
  4. [책읽는 상하이 241] 하루 3분,..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5월에 하는..
  2. [허스토리 in 상하이] 눈에 보이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눈에 보이지..
  4. [무역협회] 對中 AI 모델 수출..
  5. [상하이의 사랑법 13] 마음에 들어..
  6. [김쌤 교육칼럼] TCK들의 글로벌..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