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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탁 칼럼] 대학생들의 취업문제

[2009-02-03, 00:03:09] 상하이저널
◆제 1 관심 사항 - 대학생 취업 문제

2009. 1. 14. 상하이시 정협전제회의에서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의 진솔한 강화가 참석한 많은 위원들로 하여금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내용을 의역하면 다음과 같다.

“퇴직한 부모의 월수입을 다 합치더라도 2,000원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1년에 적게 잡아도 7,8천원은 (대학생인 자식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4년제 대학의 학비는 모르긴 해도 부모가 누군가로부터 빌려오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된다. 부모의 의복은 찢어지고 구멍이 나 남루해지고, 사는 집은 더 적어져 잠자는 방이 작아지는 것도 그들의 안중에는 없다.

그들이 오직 바라는 것은 자식이 이후에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뿐이다. 만일 이러한 자식이 학업을 마친 후 취업을 할 수 없다면, 이 노인네들에게는 얼마나 큰 충격이겠는가!”

교통, 취업, 주택 등등의 민생문제 중 무엇에 제일 관심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취업 특히 대학생들의 취업이라고 밝히며, (이후 취업박람회장에도 들려) “이렇게 대학 졸업생을 고용해주는 기업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 이는 정말로 멀리 내다볼 줄 아는 기업”이라고 치하를 하였다고 한다.

올해 중국 대학생 졸업예정자는 650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는 대학원생은 제외한 숫자다. 이들 중 대다수가 정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현재 있는 직원들도 정리해고를 하거나 권고사직을 시켜 구조조정을 하는 마당에 새로운 사람을 뽑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위 서기의 말이 아니더라도, 자식을 하나밖에 가지지 않는 중국에서 대학생들이 취직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대학생 일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온 집안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특히나 천안문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 받고 있는 것도, 그 전까지는 국가가 대학생들에게 졸업하면 일자리를 제공했는데,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고도 갈 데가 없어지게 되면서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일정한 계기가 발생하여 소요가 일어난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대학생의 취업 문제가 얼마나 사회적 파급력이 센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한국 유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부모님따라 또는 청운의 꿈을 안고 혼자 중국 땅에 와서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도 취업을 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 보니, 남자 대학 유학생들은 군대를 가기로 결정한 사람이 많다고 하고, 여자 대학 유학생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도 한다.

88세대라는 자조섞인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고등학생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 시점에서는 모든 대학 졸업생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지만, 대학 졸업반이면 기업체에서 지도 교수님들을 찾아 와 자기 기업에 사람을 좀 많이 추천해 달라고 매달리던 예전과 비교해 보면 너무 격세지감이라 뭐라 해 줄 말이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최근 영사관에서는 몇몇 인사를 초청하여 유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좋은 말씀을 들려주었다고 하던데 실로 시의 적절한 조치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유학생들의 취업과 관련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을 듯싶다.

이 기회를 빌어 취업을 준비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을 많이 면접해본 내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주관적일 수 있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는 없다는 것을 미리 알려 둔다. 다만, 자신의 경우에 맞게 참조만 하면 좋을 것 같다.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조언

첫째, 취업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라. 하다 못해 이력서를 하나 만들더라도 최고의 이력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라. 수백 장의 이력서를 보아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정성이 들어 간 이력서와 그렇지 않은 이력서는 금방 구분이 간다. 어떻게 하면 정성을 다 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이력서를 본 다음 자신만의 이력서를 만들어 보아라. 그러면 누가 보더라도 정성이 들어간 이력서가 나올 것이다. 그 회사가 원하는 일정한 수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함은 물론이다. 무역회사에 근무하고 싶다고 하면서 영어도 안되고 중국어도 안되면서 지원을 함은 무모한 일이다.

둘째, 인사담당자를 만나라.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모집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보내는 것으로 자신이 할 일을 다 끝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수도 없이 많은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그렇다면 one of them으로 전락할 뿐이다. 나 같은 경우, 중국에 와서 많은 사람의 이력서를 보고 면접봤지만 달랑 이력서만 보낸 사람을 뽑은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메일만 보내는 수많은 사람보다는 전화로 자신이 지원했음을 알리고 보내드린 메일은 잘 받았는지를 확인하며 정말 다니고 싶은 회사인데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하는 사람이 더 환영받을 것이요, 그런 사람보다도 이력서를 컬러 출력해서 직접 인사담당자를 찾아가 이력서를 건네며 메일로도 보냈지만 너무나 다니고 싶은 회사라 혹시라도 전달이 안되었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직접 이렇게 이력서를 들고 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더 환영받을 것이요,

그런 사람보다도 자신이 이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대학 재학 중에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모든 자료(사진, 증서, 상장, 성적 등등)을 멋있게 포토폴리오로 정리까지 하여 정말 당신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정을 보이는 사람이 최고로 환영받을 것이다. 이는 면접 일정이 따로 잡혀 있는 지와 상관이 없다.

어떻게 일하시는 분께 방해가 되게 그럴 수가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내가 단언하건데 절대 그렇지 않다. 가서 1분이라도 만나 봐라. 찾아가도 만나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이력서와 포토폴리오를 책상에 올려 놓고 post-it으로 메모를 하고 와라. 다음에 다시 와서 잠깐이라도 설명을 드리겠다고. 1분만 시간을 내 달라고. 용기를 내서 행동해 보라. 잃을게 없다.

셋째, 왜 회사가 자기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면접관 앞에 서면 입이 얼어서인지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중국에서 유학한 사람들의 경우, “뽑아만 주면 열심히 일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다.

기존의 경력사원을 해고하는 마당에 왜 아무런 경험도 없는 자신을 뽑아야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서 인사담당자를 설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업직에 지원을 했다면, 자신의 모든 친구들 연락처, 친구들 아버님의 근무처 및 연락처, 친구의 친구들 연락처를 모두 정리한 다음,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여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는 계획을 말하는 면접자와 단지 뽑아만 주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는 면접자는 같은 인상일 수가 없다.

넷째, 자신감을 갖되 예의를 잊으면 안된다. 눈동자가 풀렸거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몸을 자꾸 비비 꼬거나 다리를 떨거나 하는 사람은 자신감이 없어 보여 점수를 받기 힘들다. 말소리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말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일이라고 하는 것은 집안일과는 달리 일종의 전쟁이라서 자신감을 가지고 해도 될까말까 한데 자신감조차 없는 사람을 뽑기는 어렵다.

그런데 지나치게 과장된 자신감을 보이려 하다 보면 자칫 예의 없는 행동을 하기가 쉽다. 과유불급이라고 자신감이 지나쳐 건방지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더 이상 볼 것이 없으니 주의를 요한다. 유교식 문화에서 일정한 무능력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무례는 용서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원탁 변호사 법무법인 대륙 상하이 사무소
법무법인대륙 상하이 대표처
cwt5521@hanmail.net    [최원탁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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