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으로 ‘신기건(新基建)’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신기건은 2018년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 회의에서 5G와 인공지능, 산업 네트워크, 빅데이터 센터 건설을 ‘신형 인프라 건설’로 제정하며 시작됐다.
지난 3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는 5G 기지국 건설과 빅데이터 센터 건설 등 신(新) 인프라 건설에 관한 계획이 발표됐다. 이후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신기건에 도시 간 고속철도 연장과 대체 에너지 충전소 증축, 특고압 설비 확충 등을 추가하며 대대적으로 보도에 나섰다. 신기건은 이전부터 추진 중인 정책이었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 사태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양신일중(两新一重)”의 일환으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양신일중(两新一重)과 '신기건'
국가 부양 정책으로 진행 중인 양신일중(两新一重)중 일신(一新)에 해당하는 신기건 정책은 크게 7가지로 나뉜다. 5G와 인공지능(AI), 특고압 설비, 대체 에너지 충전 설비, 산업 네트워크, 빅데이터 센터 건설, 도시 간 고속철도 연장이 신기건의 7대 산업으로 꼽힌다.
차세대 신형 인프라 건설 산업의 주요 과제로 5G를 통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각 산업을 연결하고, 대체 에너지로 산업, 교통 효율성을 증가시키려는 계획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관련 일자리 창출과 해외 자본 유치 등 다양한 경제 사회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AI 관련 인력을 500만 명 이상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다.
CCTV에 보도된 신기건의 7대 산업(출처: 바이두)
신기건의 3대 인프라(정보 인프라, 융합 인프라, 혁신 인프라)
중국 국가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신기건은 3대 인프라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첫째로, 5G와 사물 인터넷, 블록체인, 통신 네트워크 등의 대표적인 신기술을 활용한 ‘정보 인프라’이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 통합하여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서비스와 산업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두번째 인프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두번째 인프라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종합하여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 선진 기술을 집약하는 ‘융합 인프라’이다. 융합 인프라는 정보 인프라를 통해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이전에는 없었던 고도의 기술 집약적 사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혁신 인프라’이다. 주로 과학 기술 개발과 제품 개발, 과학과 기술 교육, 산업 기술 혁신 등의 공적 이익을 목표로 하는 인프라이다. 신기건의 7대 산업은 3대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7대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3대 인프라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 되야 한다.
서남(西南)은 신기건의 주요 지역!
신기건 정책 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 도시 간 철도 연장과 특고압 설비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도시 간 철도 연장과 특고압 설비가 신기건 총 투자 규모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역 간 교통망 확충과 기본 인프라 설치에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서남(중경, 사천, 귀주, 운남, 티벳) 지역에 교통망을 확충하여 화동과 화북 도시 간 연결을 구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이미 장강(长江)상류에 25만 제곱미터 규모의 빅데이터 산업 단지 착공을 시작했다.
신기건 투자 권역 별 비중(출처: CEIC, Wind, 하나금융투자)
한국은 신기건에 어떻게 반응 중일까?
지난 17일 우리나라의 전경련에서도 중국의 신기건을 인식하여 ‘포스트 코로나, 중국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전경련은 올해에만 신기건의 투자 규모가 1.7조 위안(약 289조) 원에 이르고, 향후 5년간 10조 위안(약 1,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도 중국의 신기건을 주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우리기술은 중국이 지난 5년간 철도 시장에 연간 120조 이상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신기건의 도로 간 고속철도 확충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중국 국영철도 총공사(CRC) 산하 JCI(지아청철도교토안정시스템 유한공사)와 스크린도어 연구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신기건 정책(출처: 바이두)
신기건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중요한 정책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실업률 증가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만큼, 중국은 포스트 코로나를 더 견고하게 지탱할 새로운 인프라 건설, 즉 신기건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기자 김상현(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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