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능력 시험의 9등급 체제를 규정한 <국제 중문교육 중문수평등급기준(이하 ‘기준’)>이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현존 중국어 능력 시험에서 가장 공신력 있다고 평가되는 한어수평고사(HSK)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9일 인민일보(人民日报)는 이에 대해 ‘기준’ 연구팀의 수석 전문가인 류잉차이(刘英林) 베이징어언대학 교수와 HSK 책임자 리페이저(李佩泽) 인터뷰를 실시했다.
먼저 류 교수는 중국 교육부가 새로운 중국어 등급 기준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1980년대 이후로 국제 중국어 교육 기준들이 발표됐으나 국제 중국어 교육 사업이 활발하게 발전하면서 기존 기준에 업그레이드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번 새로운 기준 제정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30여개 대학 및 연구 기관에 재직 중인 100여 명의 청년층, 중년층, 노년층 전문가들을 구성해 기존 국제 중국어 교육 분야의 기준, 규범, 요강을 기초로 보다 폭넓은 연구와 과학 검증으로 이번 기준을 제정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이번 기준이 향후 HSK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국제 중국어 교사 및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하는 학습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리페이저 책임자는 ‘기준’이 전반적인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리 책임자는 “’기준’이 국제 중국어 교학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규범적 참조 역할을 한다면 HSK는 외국인 중국어 학습자의 각 수준 달성 여부를 측정하는 실천적 도구라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기준’은 이론, 사상, 실천 등 각 방면에서 HSK를 비롯한 중국어 능력 시험이 질 높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동력을 제공하고 시험의 설계, 출제, 실시, 채점 등 각 단계에서 총체적인 지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HKS는 지난 1984년에 처음 시행된 이후 37년간 실시되고 있다”며 “초창기 기초, 초∙중등, 고등이라는 3등급 11급 체제의 HSK1.0 단계, 그리고 1~6급 체제의 HSK2.0 단계에 이어 곧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 3등급 9급 체제의 HSK3.0 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7월 1일 ‘기준’이 정식 도입되면 HSK는 ‘기준’ 내용과 외국인 중국어 학습자의 전반적인 상황을 결합해 최적화되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개편 방향으로는 먼저 ‘학습자 중심’의 시험 이론을 더욱 강화하고 시험 내용에 중국어의 특색을 더욱 부각시켜 중국어 음성, 한자, 어휘, 문법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더욱 강화하며 모의 진단, 집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테스트,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등 최첨단 과학의 스마트 학습과 시험 기술을 발전시켜 전세계 중국어 학습자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HSK는 기존 6개 등급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고등(7~9급)을 추가해 3등급 9급 체제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기준’이 정식 도입된 뒤 대외 중국어 교육 교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기준’이 시행된 뒤에도 《HSK표준교정》, 《장성한어》, 《당대중문》 등 주요 교재들은 여전히 국제 중국어 교재로 중요한 구성 요소로 사용될 것”이라면서도 “’기준’은 향후 국제 중국어 교육 교재의 과학화, 체계화, 규범화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