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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유명한 한국소설, 한국에서 유명한 중국소설

[2024-02-19, 15:26:09] 상하이저널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교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가고 있는 요즘, 소설을 비롯하여 드라마, 노래 등이 각 국의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K팝, K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들 못지않게 소설도 한국과 중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그 중 한국과 중국에서 유명한 소설은 무엇이 있을까.

중국에서 유명한 한국 소설

한국에서 유명한 중국소설이 있는가하면, 중국에서 유명한 한국소설이 있다. 중국의 독자들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중국과 비슷하기 때문에 중국 독자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비슷한 문화도 있지만 다른 문화는 소설에서 문화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으며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다.

100만부 베스트셀러 <아몬드(杏仁)>
    
[사진=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중국에서 출판된 <杏仁>] 

중국에서 유명한 한국 소설은 첫번째로 <아몬드>이다. <아몬드>는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 유명한 책으로 중국에서 한국어를 배울 때 추천하는 책이다. <아몬드>는 한국에서 1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아마존에서 베스트북으로 선정되고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문학을 널리 알린 소설이다.

아몬드의 주인공 선윤재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선천적으로 작게 태어나 감정을 느낄 수 없으나 여러 인물들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윤재의 성장기 내용을 다루고 있다. 뇌의 측두엽 내측에 있는 신경핵의 집합체인 편도체의 모양이 아몬드를 닮아 아몬드라고 불린다. 제목을 보면 아몬드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기능 편도체의 신체적인 부위를 뜻함과 동시에 사람들의 공감능력을 비유했다.

아몬드는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평이 있으며, 인간의 감정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독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K 힐링 소설의 대표작 <불편한 편의점(不便的便利店)>
  
[사진=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중국에서 출판된 <不便的便利店>]

노숙인 출신 편의점 직원이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은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이며 누적 4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이다. 또한 2021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서점에서 종합베스트 1위로 올랐다. 또한 중국에서는 2021년, 중국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당당왕(当当网)'에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중국의 대표적인 문학 잡지인 '인민문학(人民文学)'에서도 소개됐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주인공 '독고'가 편의점 사장 '염 여사'의 도움으로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고는 편의점에서 일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움을 주고, 자신도 조금씩 변화하며 성장한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들은 서로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며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불편한 편의점 역시 중국과 한국에서 비슷한 반응을 보여준다. 소설에서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한국에서 유명한 중국 소설

중국 소설을 읽다보면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고 소설이 쓰여졌을 당시 사회의 모습과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또한 중국 소설을 통해서 한국 독자들이 새로운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 시야를 넓히는데에 도움이 된다.

푸구이(福贵)의 일생을 담은 인생(活着)
한국에서 유명한 중국소설 첫번째 작품은 <인생(活着)>이다. 직역으로 하면 ‘살아가는 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인생은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씩 들어봤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중국 소설 중 하나이다.
      
[사진= 위화의 장편 소설 한국에서 출판된 <인생>과 원작 <活着>]

1992년에 출판된 <인생>은 중국에서만 80만부가 팔리고 해외까지 총 20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위화(余華)의 소설 <인생(活着)>은 같은 제목의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다. 이 소설은 주인공 푸구이의 일생을 말하며 푸구이가 살아가는 동안 중국의 사회와 역사가 나타난다. 그 예로 국공내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이 나오며 이와같은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변화를 보여준다.

시골로 민요를 수집하러 간 나는 노인(푸구이)을 만나 푸구이가 자신의 과거를 얘기하며 소설이 시작된다.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푸구이는 놀음에 빠져 전재산을 잃고 신분이 내려가고 국민당에 끌려가 전쟁 포로가 된다. 몇 년 만에 살아 돌아왔지만 첫째는 병으로 농아가 되었고 둘째는 머지않아 과다수혈로 사망한다. 이외에도 푸구이는 자녀를 비롯하여 부모, 부인, 손주 등의 주변인물을 잃고 홀로 살아간다.

중국에서는 이 소설이 중국의 근현대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가족의 소중함과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어 중국인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중국 독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인생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보편적인 고민을 다루고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얻었으며, 주인공 푸구이의 인생 역정이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쉰(鲁迅)의 소설전집 <아Q정전(阿Q正传)> 
   
[사진= 루쉰의 <아Q정전>과 원작 <阿Q正传> 

두 번째는 아Q정전이다. 아Q정전은 중국에서 유학을 해봤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소설이다. 아Q정전의 저자 루쉰 역시 매우 유명한 인물이며 20세기 중국 근현대 중문학에서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책이 쓰여질 당시의 배경은 1910년대로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으로 인해 국가의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신해혁명(辛亥革命)을 배경으로 당시 중국의 민중과 혁명의 허구성을 비판한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아Q정전이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인간의 모순과 사회적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이를 통해 중국인들의 자아성찰과 사회적 각성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인간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중국 독자들에게 비판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했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인간의 모순과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중국의 소설과 한국의 소설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매력을 발견하고 서로의 문학을 이해하고 문화적, 문학적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라며, 더 많은 독자들이 중국과 한국의 소설을 읽고 서로의 문화와 문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학생기자 오채원(저장대 전파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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