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박스오피스가 200억 위안(3조 35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31일 전첨망(前瞻网)은 지난 30일 중국 박스오피스가 연간 누적 2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은 흥행을 거둔 영화로는 1위부터 5위까지 ‘800(八佰)’, ‘나와 나의 고향(我和我的家乡)’, ‘장즈야(姜子牙)’, ‘진강촨(金刚川)’, ‘둬관(夺冠)’으로 모두 국산 영화였다. 박스오피스 기록은 각각 31억 1300만 위안, 28억 2800만 위안, 16억 200만 위안, 11억 2200만 위안, 8억 3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올해 1월 24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 모든 영화관의 상영을 중단했다. 그리고 6개월 뒤인 지난 7월 16일 위험도가 낮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상영이 재개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 당국은 모든 영화의 상영 시간을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고 관객석 점유율도 30%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또, 영화 관람 시간 동안 음식물 섭취도 금지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차츰 호전되자 지난 9월 25일 상영관 관람석 점유율은 75%까지 회복했다. 그리고 다음 달인 국경절부터 영화관 상영은 본격 정상화되면서 올해 전년도 박스오피스 기록 200억 위안 돌파로 이어졌다.
중국의 영화 시장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고속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중국 국내 박스오피스는 지난 2010년 101억 7200만 위안(1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624억 6600만 위안(10조 4200억원)까지 무려 6배 이상 급증했다. 연 평균 복합 성장률은 22.7%에 달하는 수치다.
관중 수로 보면, 2010년 2억 8100만 명에서 지난해 17억 2700만 명까지 늘어났다. 박스오피스 수입만 놓고 보면, 현재 중국 영화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까지 우뚝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