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건강칼럼] "8살 딸아이 가슴에 멍울이?" 문명병의 위협

[2009-01-13, 04:08:07] 상하이저널
초등학교 1학년 혜원(가명)이 엄마는 목욕을 시키다 아이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가슴이 나오기엔 이른 나이이기 때문이다. 혜원이처럼 평균보다 일찍 가슴발달하거나 초경을 시작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보통 여자아이의 경우 만 10세 경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만12세 경에 초경을 경험하는 것이 정상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아는 2001년 1천158명에서 2005년 5천274명으로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빨리 성장하는 것, 즉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는 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키가 양껏 크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경이 시작되면 성장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2년에서 2년 반이면 성장이 아예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8살에 가슴에 멍울이 잡히기 시작한 혜원이가 10살에 초경을 맞는다면 혜원이는 12살까지 밖에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통 12세에 초경을 시작한 아이들이 14세까지는 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혜원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2년치나 덜 크는 셈이다.

신체적인 변화가 빨리 나타나 성(性)적 문제도 발생한다. 몸은 어른인데 정신은 아이에 머무르는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부딪치는 성적 문제는 아이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 학교생활이 어려워지는 것도 문제다.

성조숙증은 '문명병'이다. 급속한 산업화로 성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이 내분비계를 교란, 일찍 성숙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세제나 살충제에 들어있는 다이옥신, 농약에 들어있는 옥시페놀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사춘기에 성조숙증을 보인 아동의 경우 정상아보다 혈중 환경호르몬의 농도가 높다는 연구도 있다.

영양공급이 충분해지면서 비만아동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이다. 비만아동의 경우 혈중에 사춘기 발현의 중요인자인 '렙틴'이라는 성분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렙틴은 뇌하수체에 직접 작용해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는 물론 성호르몬분비도 증가시킨다. 비만한 여아가 초경을 빨리 시작하며, 운동선수나 신경성 식욕부진 환자들의 초경이 늦는 이유가 이것이다.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되는 것도 원인이다. 학원 등으로 귀가시간이 늦어지며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돼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서적 불안정이나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끼친다.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은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잡히거나 음모가 빨리 나올 경우 의심한다. 부모형제 중 성조숙증이 있거나 부모 키에 비해 아이가 유난히 큰 경우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비만한 아이도 예의주시해야할 대상이다.

성조숙증은 X-레이 검사를 통해 아이의 뼈 나이를 진단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성호르몬 분비상태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의 성숙상태를 살피기도 한다. 치료는 초경을 늦추는 성성숙 억제 호르몬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한다. 주로 △예측성인신장이 표적신장(유전적신장)보다 10cm이상 작은 경우 △예측성인신장이 (여아기준)150cm이하인 경우 △사춘기의 징후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초경이 9세 이전으로 예측되는 경우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년 앞서는 경우 △만 8세 이전의 여자아이가 사춘기에 해당하는 호르몬 검사소견을 보일 경우 △심각한 정신적 또는 행동적 문제가 있는 경우에 적용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양이 과잉공급될 경우 비만이 되며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의 시각적 자극도 좋지 않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잠자리에 일찍 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함소아한의원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씨티은행 “중국 집값 6~9개월 내..
  2. “K-가곡, 상하이음악청에 울린다”
  3. 상하이, 외국인을 위한 ‘How to..
  4. 상하이저널 대학생 기자단 2024 상..
  5. 샤오미, 첫 사망사고 발생 “기술 결..
  6. 中 국산 항공기, 바이오 항공유로 첫..
  7. 中 전기차 니오, 1~5월 인도량 전..
  8. 中 1분기 커피시장 약세…주요 브랜드..
  9. 中 신체 노출 우려에 사무실 CCTV..
  10. 애플, 아이폰·맥북·아이패드에 챗GP..

경제

  1. 씨티은행 “중국 집값 6~9개월 내..
  2. 샤오미, 첫 사망사고 발생 “기술 결..
  3. 中 국산 항공기, 바이오 항공유로 첫..
  4. 中 전기차 니오, 1~5월 인도량 전..
  5. 中 1분기 커피시장 약세…주요 브랜드..
  6. 애플, 아이폰·맥북·아이패드에 챗GP..
  7. 中 최초의 국산 크루즈, 탑승객 연인..
  8. 中 여름방학 해외 여행 예약 시작됐다
  9. 中 단오절 연휴 1억 1000명 여행..
  10. 中 반도체 시장 회복에 5월 집적회로..

사회

  1. “K-가곡, 상하이음악청에 울린다”
  2. 상하이, 외국인을 위한 ‘How to..
  3. 상하이저널 대학생 기자단 2024 상..
  4. 中 신체 노출 우려에 사무실 CCTV..
  5. “복덩이가 왔다!” 中 푸바오 첫 공..
  6. 눈떠보니 ‘中 국민 영웅’ 싱가포르..
  7. 中 연차에 대한 모든 것, 상하이시..
  8. 6월 15일 상하이 고속철 2개 노선..
  9. SHAMP 제17기 입학식 개최 "주..
  10. [인터뷰] “기록의 이유… 보통 사람..

문화

  1. 상하이, 단오절 맞이 민속·문화예술..
  2. 희망도서관 2024년 6월의 새 책
  3. “K-가곡, 상하이음악청에 울린다”
  4. [책읽는 상하이 242]나인

오피니언

  1. [독자투고] 상하이에서 TCK로 살아..
  2. [중국 세무회계 칼럼] Q&A_ 중국..
  3.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4년..
  4. [허스토리 in 상하이] You ar..
  5.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2]상하이..
  6. [Jiahui 건강칼럼] 무더운 여름..
  7. [무역협회] 韩, 왜 해외직구를 규제..
  8. [무역협회] 한·중·일 협력 재개,..
  9. [허스토리 in 상하이] 여름방학
  10. [Dr.SP 칼럼] 지구온난화 속 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