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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94] 역사의 쓸모

[2020-09-18, 06:53:03] 상하이저널
최태성| 다산초당 | 2019.11.22.

역사학을 전공한 친구가 추천한 책이라 학문적인 역사서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바쁜 우리에게 인문학마저도 쓸모가 있어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역사와 쓸모라는 단어의 조합이 신선하게 다가왔으며 역사의 쓸모가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는 책의 제목을 역사의 쓸모라고 붙인 이유를 설명한다. 역사는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이며 역사 공부를 통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 속 무수히 많은 인물들의 선택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역사는 쓸모 있는 학문인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람에 집중하여 역사 속 인물과 만나게 한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선택과 행동에 감정이입을 하다 보면 좀 더 의미 있게 살기 위한 고민,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힘이 역사에 있다고 설득한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사람들, 정약용과 정조, 약소국 신라를 삼국통일로 이끈 선덕여왕, 공유의 역사변혁을 이끈 세 사람; 구텐베르크, 스티브 잡스, 세종대왕, 협상의 달인 서희, 백성을 사랑한 대동법의 아버지 김육,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 등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을 만나 가슴 벅찬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라는 서른 살 청년 이회영 선생의 질문에 예순여섯의 노인이 된 이회영이 ‘일생’으로 답한 이야기를 읽으며 젊음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내 가슴도 새롭게 뛰는 울림을 받았다. 역사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 나 자신을 포함한 타인을 공부하고, 그보다 더 나아가 세상을 공부하는 일이므로 오늘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어 우리는 늘 불안해 하지만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는 긍정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서의 계절에 가족이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역사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리길 추천한다.       

남수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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