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苏州)시의 정(郑)씨는 통장에 입금한 1000만위안(한화 17억6천만원)이 하루아침에 모두 사라져 버리는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은행-선물계좌 연계’를 이용한 금융사기이며, 범행규모가 2130만위안(한화 37억4천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쑤저우시 법원은 이번 금융사기에 대한 재판을 23일 진행했다고 중국망(中國網)은 26일 보도했다.
작년 11월 5일 정씨는 건설은행 쑤저우 리커우(蠡口)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다음날 현금 1000만위안을 입금했다. 그러나 11월7일 통장에 있던 현금 전액이 은하선물(银河期货) 계좌로 이체되었고, 돈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정씨는 은행카드와 비밀번호 모두 분실한 적이 없으며, 인터넷 계좌개설도 하지 않았다.
조사결과, 거금 1000만위안은 지난(济南)에서 베이징 은하선물회사 계좌로 이체되었다. 원칙상 은행카드에서 선물계좌로 이체할 경우, 반드시 본인이 신분증과 비밀번호를 지참하고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정 여사는 쑤저우에 거주하는데 어떻게 지난에서 계좌이체를 했을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은행계좌와 선물계좌 연결’ 상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선물회사는 거래편의를 위해 은행과 연계해 고객에게 은행계좌와 선물계좌 관련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계좌거래는 반드시 본인 명의로만 진행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정 여사의 신분증을 도용해 ‘은행-선물계좌 연계’ 시스템으로 1000만위안을 선물계좌로 이체시킨 것이다.
경찰은 거래가 이루어진 은하선물 지난 영업부에서 계좌개설시 남긴 정보를 통해 우(武)모씨와 쟝(姜)모씨 등의 사기조직 일당을 검거했다.
주범 우모씨는 40여살의 지난 여성 사업가로 쑤저우에서 금융투자 회사를 차린뒤 5000여 만위안의 손실을 입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2012년10월 친구의 소개로 정씨를 만났다. 정씨는 천만위안에 달하는 여윳돈의 투자처를 찾고 있던 중 우씨가 재테크 상품을 추천하며 수익율 15%를 약속하자 마음이 흔들렸다. 정씨는 1000만위안을 은행카드에 입금하고, 은행카드와 신분증 복사본을 우씨에게 넘긴 것이다.
‘은행-선물계좌 연계’를 이용한 금융사기 수법은 다음과 같다.
1. 고액의 투자수익율로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다
2. 투자자에게 은행카드에 돈을 입금하도록 요구
3. 피해자의 사진만을 바꾼 신분증 위조
4. 위조된 신분증으로 선물회사에서 계좌개설후 피해자의 은행계좌 연결
5. 은행계좌내 현금을 선물계좌로 이체
6. 선물계좌내 현금을 기타계좌로 이체한 후 현금화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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