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의 의미, 추사를 묻다
세한의 의미, 추사를 묻는 강연회가 지난 22일 상하이한국문화원 2층에서 열렸다.
이 시대 우리나라 최고의 고문헌 전문가이자 추사 김정희 연구의 권위자인 박철상 씨가 강사로 나선 이번 강연은 고전인문은 지루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시종일관 유쾌, 상쾌, 즐거웠다.
박철상 강사는 1844년 추사가 59세 때 역관 이상적에게 그려주었던 ‘세한도’를 통해 당시와 현재의 시대적 의미를 설명했다. 추사가 ‘세한도’를 그리기까지 역관 이상적과 나눈 변함없는 우정, 그리고 그림 속에 녹여낸 학문의 경지를 따라가며 깊이 있는 그림 독법을 제시한 그는 <세한도>에 대한 모든 것을 고증적으로, 문화사적 측면까지 분석하며 추사 김정희에 대한 모든 것을 들려주었다.
박철상 강사는 “추사 김정희를 보통 글씨 잘 쓰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김정희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조선 최고의 학자이다. 전통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경학뿐만 아니라 금석학을 비롯한 고증학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고 그림과 글씨를 비롯한 예술분야에서도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대한민국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는 바로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이다. 세한도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세한도가 한 시대의 학문과 예술의 총화이자 조선선비의 정신이 형상화된 작품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하고 옹방강, 이상적 등 추사의 일생의 키워드를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설명하며 “추사는 19세기 이해의 키워드이다. 추사를 통해 19세기의 학문과 예술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추사의 글씨와 그림뿐만이 아니라 그의 학문도 조선의 역사에서는 존재한 것이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과거 역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창조적으로 해석, 그 과정에서 얻은 정수를 되살리는데 일생을 바쳤다. 추사의 이런 시대정신을 지금도 유효하고 우리 역사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2시간을 훌쩍 넘긴 강연에도 끝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강연에 몰입했다”고 전한 교민 C씨는 “상하이에서 추사 강연을 들으며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역사의 흐름을 이해 할 수 있어 새롭고 감동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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