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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학교 ‘어문’ 교과서에서 만나자 2

[2014-05-23, 16:00:11] 상하이저널
[중국 문학작품 읽기 (2)빙신(冰心)]
중국 문학작품 읽기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통해 중국어를 접하는 기쁨을 알 것이다. 중국 문학작품을 통해 중국의 기나긴 역사와 매력적인 문화를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기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중국어 실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중국 문학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면 중국 교과서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학적으로 인정받은 작품일 뿐 아니라, 중국 사람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짧은 글이기 때문에 언어나 의미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중국 교과서 속으로 들어가 중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알아보자.
 
여류작가 빙신(冰心)
 
중국에서 유명한 여작가들을 뽑으라면 빙신(冰心)이 그 중 한 명일 것이다. 본명은 씨에완잉(谢婉莹)이지만 ‘빙신’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녀는 1900년에 태어나 1999년까지 살면서 많은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데, 그 중 몇 편은 중국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특히, 그녀는 시인이자 작가인 동시에 아동문학을 쓰는 데에도 힘쓴 바 있어, 예나 지금이나 중국 문학계에서는 물론 많은 어린이들에게도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의 작품들로는 시집 ’繁星’,’春水’와 산문집 ’寄小读者’ 등이 있다.
 
《笑》라는 짧은 산문을 먼저 살펴보자. 중국 8학년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 글에서 작가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표현으로 세 개의 웃음에 대해 묘사한다.
 
雨声渐渐的住了,窗帘后隐隐的透进清光来。推开窗户一看,呀!凉云散了,树叶上的残滴,映着月儿,好似荧光千点,闪闪烁烁的动着。——真没想到苦雨孤灯之后,会有这么一幅清美的图画!
비가 온 뒤 싱그러운 풍경 속에서 글쓴이는 벽에 걸린 그림 속 날개를 펼친 천사, 安琪儿의 온화하고 순수한 웃음을 보게 된다.

이 미소로 인해 글쓴이는 기억 속 다른 두 웃음을 떠올린다. 그 중 하나는 오 년 전 맨발로 길가에 서 있던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이고, 다른 하나는 십 년 전에 보았던 노부인의 선량한 웃음이다. 이 세 개의 웃음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따뜻한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쓴이는 이 세 장면으로부터 온정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이끌어낸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천사, 아이와 노부인이 모두 꽃을 들고 있었다는 점인데, 이 꽃을 통해 독자들은 작가가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忆读书》라는 글도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제목이 보여주듯이 이 본문은 말 그대로 ‘독서’에 대한 작가의 기억을 주제로 하는 산문이다. 빙신은“读书好,多读书,读好书”(책을 읽으면 좋다, 책을 많이 읽고 좋은 책을 읽어라)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것이 이 글의 결론이기도 하다.
 
첫 구절“一谈到读书,我的话就多了!”(책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난 할 말이 많다) 라는 말은 친근하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글쓴이는 이어 자신의 독서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어렸을 때 어려운 책을 들고 글자를 잘못 읽어가며 애쓴 일, 삼국지를 몇 번이고 읽으며 눈물 흘린 일을 통해 작가가 책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글의 뒷부분에서 작가는《红楼梦(홍루몽)》《西游记(서유기)》등 중국의 여러 명작을 비교해 가며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두 작품은 모두 독자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온다. 첫 번째 작품을 읽으면서는 감정의 아름다움, 풍경의 아름다움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고, 두 번째 작품에서는 작가의 진솔한 어릴 적 독서 경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학작품들을 통해 중국어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끼는 경험을 하기 바란다.
 
*이 두 작품은 각각 《语文》(上海教育出版社) 六年级上册, 八年级上册에 실린 글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영(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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