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레스토랑 탐방기 Lei Garden(利苑)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딤섬

[2016-10-30, 08:18:28]
미슐랭 레스토랑 탐방기 Lei Garden(利苑)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는 딤섬

 

 

2016년 9월 21일 상하이 요식업계를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처음으로 미슐랭 가이드 – 상하이편이 발표된 것이다. 

 

미식가들에게 필독서와도 같은 미슐랭 가이드는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슐랭(한국에서는 미쉘린 이라 불린다)이 1900년 자동차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자동차 여행 책자에서 출발한 레스토랑 평가 가이드북이다. 

 

별 개수로 등급을 평가하며 별 3개가 가장 높은 등급인데, 프랑스에서는 별 3개를 받은 어느 한 레스토랑이 발표가 나자마자 일 년 예약이 차버리고, 전해보다 등급을 낮게 받은 레스토랑 셰프가 자살할 정도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가이드 북이다.


하지만 미식가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미슐랭 가이드 상하이편이 발표된 후 상하이 유명 셰프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분노와 실망이었다. 여러 전문가의 예상과 다소 다른 레스토랑들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그저 마케팅일 뿐이다” “심사위원들이 자신들에게 익숙한(홍콩 요리,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 곳을 선정했다”는 등의 부정적인 견해가 쏟아졌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선정된 레스토랑의 훌륭함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방문해 보았다. 상하이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 중 가격 면에서 부담 없고, 맛과 분위기도 훌륭한 곳 ‘Lei Garden’을 소개한다.


홍콩 요리 전문점 Lei Garden


 

1973년 개업한 홍콩 요리 전문점 Lei Garden은 2009년부터 꾸준히 홍콩·마카오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5년 싱가폴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되는데 이어, 2016년 상하이 미슐랭 가이드 원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되었다. 상하이에는 푸시에 IAPM, 푸동에 IFC 건물 두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두 곳 모두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었다. 

 

그중 IFC 건물에 위치한 Lei Garden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넓은 실내 규모를 자랑한다. 프라이빗 다이닝 룸이 여러 개 있어 손님 접대용으로도 좋다.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훌륭한 서비스, 그리고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이라는 사실 때문에 자연스레 비싼 가격을 연상하기 쉽지만, 2-30원대의 딤섬 요리, 70-100원대의 일반 요리는 훌륭한 맛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중국의 3대 진미이자 대표 고급요리로 손꼽히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랍스타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 역시 유명하다. 하지만 광동/홍콩 요리 전문점답게 Lei Garden의 최고 인기 메뉴는 점심 딤섬 메뉴로 30여 가지의 다양한 딤섬 요리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하가우 原只鲜虾饺 33元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딤섬 중 하나인 새우 딤섬 – 하가우(鲜虾饺). 부드러운 만두피가 너무 얇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통통한 살이 일품인 새우는 진하고 고소한 풍미가 씹을수록 올라온다.

 


샤오마이 北菇滑烧卖 29元


 

딤섬의 꽃이라 불리는 샤오마이(烧卖). Lei Garden의 샤오마이는 생각보다 크기는 작았지만, 돼지고기 버섯 그리고 새우가 잘 어우러져 입안을 맛있게 가득 채운다. 하지만 약간 짠 편이라 평소 담백하게 먹는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샤오롱바오 利苑小笼包 29元


 

예원난샹만두,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小笼包)를 맛본 사람이라면 Lei Garden 샤오롱바오를 최고라고 치켜 세우지 않겠지만 비리지 않은 고기와 육즙, 깔끔한 맛으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창펀 딤섬 鲜虾仁肠粉 38元


 

Lei Garden 딤섬 메뉴 중 베스트 - 창펀(肠粉) 딤섬은 쌀로 만든 만두피 위에 속 재료를 올리고 돌돌 말아 만든다. 쌀로 만든 만두피를 딱 알맞게 조리하는 것이 쉽지 않은지 홍콩 본토 유명 딤섬집에 가도 만두피가 너무 익어 푹 퍼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Lei Garden의 창펀 딤섬은 완벽하게 조리된 부들부들한 만두피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일품이었다. 또한, 속 재료로 들어간 신선한 새우는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든 듯 듬뿍 들어있어 새우 마니아라면 강력 추천하는 메뉴다.

 


참깨 찹쌀도넛 空心煎堆 26元


 

참깨볼, 참깨 찹쌀도넛이라고도 불리는 디저트용 딤섬 지엔뚜이(煎堆)는 기름에 튀겨내는 요리이기에 느끼하기 쉬운데, 한 입 베어먹는 순간 깨끗한 기름으로 과하지 않게 튀겨낸 것이 느껴진다. 씹을수록 양념한 반죽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참깨의 고소함이 후식으로 즐기기 좋다.

 


랍스터 수프 면 요리 龙虾汤竹筒手拉面 55元


 

앞서 언급한 것처럼 Lei Garden은 딤섬뿐 아니라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광동 정통 요리 역시 인정받고 있는데 비싼 가격에 주문하기 망설여진다면, 랍스터 수프 면 요리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마치 오랜 시간 푹 고은 육수 국물을 먹는 듯한 느낌의 진하고 고소한 랍스터 수프(탕). 탱글한 면, 살짝 튀겨낸 랍스타 살코기는 이색적이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요리다.

 


가지 요리 尖椒肉末焖茄子 118元


 

Lei Garden 추천 요리 중 하나로 점심뿐 아니라, 저녁 일반 단품 메뉴로 주문 가능한 요리다. 위샹치에즈(鱼香茄子)처럼 가지로 만든 요리는 중국 식당에서 워낙 쉽게 볼 수 있는 요리인지라, 118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맛을 보는 순간 왜 추천 요리인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조미료를 듬뿍 넣어 맛은 있지만, 뒷맛이 텁텁한 그런 중국 요리가 아닌, 깔끔하고 담백한 맛 그리고 진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은 양념은 신선한 가지 본연의 맛을 맛있게 살려낸다.

 


기타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덜한 편이고, 무엇보다 조용하며 클래식한 레스토랑 내부 분위기와 서비스가 좋다. 점심에 운영하는 딤섬 요리의 경우 몇몇 요리는 평범한 느낌도 있으나,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듯하며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저녁 시간대의 경우 몇몇 베스트셀러 딤섬 2-3종류만 주문이 가능하므로 점심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7-80원대부터 1-2000원을 호가하는 고급 요리까지 다양한 메인 요리가 있어 편안한 식사뿐 아니라 손님 접대 자리로 방문하기에 좋다.

 

푸서점(IAPM店)
徐汇区 淮海中路999号环贸广场L4-401(近陕西南路)
021)5425-2283
푸동점(国金中心店)
浦东新区世纪大道8号上海国金中心3楼L3-17&18(近陆家嘴东路)
021)5106-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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