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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책임이라는 것

[2017-03-23, 17:39:24] 상하이저널

3년 동안 이끌어 온 회사를 접으며 대표였던 남편은 임원들을 내 보내고 직원 한 명 한 명의 노동계약서를 확인하며 설명하고 내보내고, 마지막 매장을 철수하고, 공장에 지불해야 할 남은 잔금 처리까지 근 1년여의 시간을 대상포진까지 걸려가며 마무리 했다. 그 여파로 빚이 남았고 가장으로서 가정 경제를 위해 몸을 추스를 사이 없이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친한 지인의 남편 또한 중국에서 사업을 접으며 남은 빚으로 인해 5년여 동안 그 빚을 다 갚기까지 출국을 못한 채 중국에서 살아야 했다. 그들 모두 중국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일반적으로 책임은 ‘맡아서 행해야 할 의무나 임무’를 가리킨다. 남편은 본인의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했다. 책임이라는 단어는 사회학적, 법률적 책임으로서 넓은 뜻으로는 법률상의 불이익(不利益) 또는 제재가 지워지는 것을 가리키고, 좁은 뜻으로는 위법행위를 한 자에 대한 법률적 제재를 의미한다. 회사를 정리하면서 우리 부부는 처음으로 법률적 책임이 주는 무게를 느껴 보았다. 다행히도 그러한 책임까지 가지 않고 마무리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대체로 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는 부모로서, 또 부모님의 자녀로서, 회사 내의 직위에 따라 일반적 책임을 지며 살아가면 된다. 최근 우리 집은 지인의 선물로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견주가 되며 견주로서 책임도 지게 되었다. 몇 개월 키웠는데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을 그냥 바라보던 것과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강아지를 안고 다니던 분들을 보면 부러움 보다는 극성맞게 보이던 시각이 바뀌었다. 워낙 작은 토이푸들이라는 품종을 키우다 보니 자주 안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처지로서 변명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나 우리 가족은 또 다른 경험을 하나 더함으로 풍성해져 가고 있고 이해할 수 없었던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해 가고 있다.

 

청와대에 남은 진돗개 두 마리를 보며 예전이라면 무심코 넘겼을 테지만 주인이 온 우주인 애완견을 생각하니 안타까움을 느낀 것도 이러한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누군가는 대한민국이 지금의 정치적, 경제적으로 난국에 처한 것이 친일을 청산하지 않아서라 또는 책임을 지지 않는 풍토에서 답을 찾는다. 참으로 이상하다. 일반 사람들은 매일 삶에서 그 책임을 꼬박꼬박 지며 살아가는데 TV나 매스컴에 나온 유명한 분들은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면책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 온다. 돈과 지식, 권력을 이용 책임에서 교묘히 빠져 나가는 모습을 지켜 볼 때면 자괴감마저 든다. 대한민국은 권력을 가진 이의 큰 범죄에 너무 관대하다. 그래서인지 권력을 가진 이들의 간만 키운 느낌이다. 매번 반복되는 역사의 되돌이를 보고도 우리 마음은 또 나뉜다.

 

3년 전 세월호, 누군가는 불가항력으로 발생한 일이라 말하기도 한다. 엄연한 인재요, 밝혀지지 않은 fact들의 존재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3년이 흘렀다. 충분히 덮이고 잊어버리고 조작이 가능한 시간들…… 메르스로 엄청난 손해와 상처를 입었지만 이 또한 누가 책임을 졌다는 소릴 듣지 못했다. 전염병 예방 체계가 잡혔을까? 그랬기를 바래 본다. 최순실 사태라 명명한 사태 속에서도 당사자가 책임을 지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는 모습을 본다. 큰 걸 바라지도 않는다. 우리 모두 그랬듯이 책임자들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것이 소망이 될 줄이야.

 

Renny(renny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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