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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낭랑(朗朗)18세

[2017-10-06, 10:06:03] 상하이저널

한 아파트에 15년 정도 살다 보니 몇 년을 주기로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교민 이웃들이 바뀐다. 근 10여년은 유치원이나 초등 저학년생을 둔 이웃들이 많이 이사를 온 듯 하다. 조그만 유아부터 저학년 아이들을 하교 때 기다리는 엄마들을 지나치다 보면 문득 나도 그렇게 아이들을 기다리던 과거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된다. 고물대던 아이가 청년으로 자라 지금의 길을 걸어갈 줄 어찌 알았을까? 오늘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맞는 젊은 엄마들의 모습에 나의 옛모습이 겹쳐진다.

 

유치원을 처음 가던 날 창문 너머 하염없이 엄마를 쳐다보던 눈망울, 중국학교로의 전학을 앞두고 잠을 설치던 밤, 처음 가는 수학여행에 설레어 하던 얼굴의 큰 아이가 만 18세를 지난 두세 달 후 대학을 갔다. 18년 동안 해외에서만 살던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 지을 전공을 정하고 대학을 정하고 홀로 기숙사에 입사하고 처음 해보는 수강신청을 하고 한 학기를 마쳤다. 18세의 세월이 허투루 된 것이 아님을 그 여정을 잘 소화하고 한 뼘 성장한 아이를 보며 알게 된다. 만 18세가 되니 주민등록증이 나오고, 공인인증서도 나오고, 병무청에 가서 신체검사도 받고 말 그대로 청춘의 입구임을 보게 된다. 아쉽게도 올해 있었던 대통령 선거는 생일이 늦다 보니 만 19세가 되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해 아이가 많이 아쉬워했다.

 

18세를 지나는 모양새가 모두 같을 수는 없으리라. 어떤 이의 관심은 노래에, 어떤 이는 학문에, 어떤 이는 사교에, 어떤 이는 운동에 등등. 하지만 사람에게 있어서 18이라는 숫자는 찬란한 청춘으로의 진입을 뜻한다. N포세대에 찬란한 청춘이라는 단어를 쓰기가 멋쩍지만 18은 분명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분기점이 되는 숫자임이 분명하다. 큰 아이의 나이만큼 나 또한 중국에서 살았다. 18년의 중국 삶으로 한국은 방문하는 곳이 됐고 집이 있는 이 곳이 삶의 터전이 됐다. 논밭이던 우중루(吴中路) 부근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강산이 바뀌는 동안 내 삶에도 많은 삶의 굴곡이 있었다. 중국에서의 18년의 세월이 큰 아이가 자란 만큼 내게도 중국에서 청년의 시기로 들어섰음을 보게 된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N포세대의 청년들처럼 이 곳에서의 삶도 해외 생활의 분기점, 청년기로 접어 들었음에도 그들과 궤를 같이 함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년의 내공으로 이 시간을 걷고 있다.

 

그리고 나 말고 18년을 중국에서 함께 한 곳이 있다. 상하이저널이다. 어느덧 청년기로 접어 든 상하이 저널이 중국 생활의 벗으로 다가 온다. 또한 18세가 된 큰 아이를 보듯 잘 자라 교민들 곁에 있어 준 대견함도 있다. 좋은 소식, 유익한 소식, 슬픈 소식, 꼭 필요한 소식, 위급한 소식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알려 주었다. 마트에 가거나 식당에서 맨 먼저 상하이저널을 챙겼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 사이 강산이 변했듯 이젠 휴대폰으로 매일 상하이저널에 들어가 실시간으로 뜨는 뉴스를 접한다. 더 가까워졌다.


내가 중국에 계속 사는 동안 이렇게 함께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감을 지켜 보고 싶다. 30이 되었을 때 30된 좋은 벗의 소식을 축하하고, 40도 함께 축하하고…. 청년이 됨을 축하해!

 

Renny(renny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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