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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또 다른 소통

[2020-01-17, 06:11:10] 상하이저널
우리가 상하이로 오기 전 2000년도 초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지도 않았고 다양한 전파도 없었지만 핸드폰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었다. 통신사에서는 계속 업그레이드 된 폰을 출시했고 성인이면 누구나 개인 휴대폰 한대씩은 갖고 있는 추세였다. 다른 것은 급한 듯 한데 유행에는 뭐든지 한발씩 늦는 나는 아직 휴대폰이 없었고, 어떤 모임에서든 연락처에 나의 '폰 없음'이 믿기지 않는 이들에게 때론 까칠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2004년 초 상하이에 와 처음 내 소유의 휴대폰을 갖게 됐다. 당연 지인도 없었으니 그저 가족과 비상 연락망 같은 기능 이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것을 내 손에 쥐어졌다는 것이 좋았다. 카카오톡을 알게 됐다. 그러고 보니 남편도 친구들도 주위에 많이들 카카오 스토리 란 것을 하고 있었다. 낯선 사람들과 일반적인 소통은 별반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친밀함과 소통하는 것에는 남들보다 늘 시간이 걸리는 나는 자연스럽게 소식을 나누는 면에서는 좋아 보였지만 댓글을 통해 낯선 사람들의 신상을 아는 것도 나를 보이는 것도 부담스러워 그저 눈으로 지인들의 근황을 아는 걸로 만족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여행도 많이 하고 무엇이든 바라보는 시각이 독특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니 엄마의 상하이 생활을 블로그를 만들어 소통하면 어떻겠냐는 아들의 권유도 비슷한 이유로 하질 않았다.  

사실 대면해서 표현을 못할 뿐이지 내 안에 소통의 욕구가 없는 건 아니었다. 한 방향을 보면 그대로 직진하는 내게 우연히 접한 위챗 모멘트는 새로운 세계였다. 물론 위챗은 중국의 매체이고 대부분이 중국에서란 한정됨이 없진 않지만 내가 그 동안 불편해 했던 그 부분의 부담이 없다는 것이 나를 끌었다. 서로 친구가 되어야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먼저 부담을 덜어주었다.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그렇듯 저마다 다양한 일상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부라 하면 집에서 가족들을 챙기며 주로 가사에 전념하곤 했지만 요즘은 집에서도 각종 매체를 통해 다양한 자기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러기에 좀처럼 시간을 정해 만나는 것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눈과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 하면야 더 이상 좋을 수가 없겠지만 단절을 원하지 않는다면 이런 전파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면에서 위챗 모멘트를 권장 하고 싶다. 

어떤 이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조용히 차단하면 그만이다. 나도 때론 그런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마음을 담아 댓글을 다는 편이다. 항상 기쁘지도 항상 우울 하지도 않은 게 인생 이지만 삶은 늘 순간에 의해 진행되는 것 같고 그 어느 순간 누군가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될 때가 있다. 그걸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이런 작은 관심들이 조금씩 조금씩 따뜻한 관계의 형성이 시작되고 힘을 얻고 힘이 되고 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산다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주위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작은 것도 표현하고 솔직해지는 것이 모두가 건강해지는 비결이지 않을까? 갑자기 관계가 틀어졌거나 미움이 싹트더라도 눈 딱 감고 좋아요 하트 하나 날려본다면 어느새 내가 여유 있고 꽤 괜찮은 사람인듯한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시작해보세요. 관심을 가지고 나의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짧은 댓글을 아님 하트 하나 살짝 눌러보세요. 놀라운 일이 생길 거에요.”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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