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책읽는 상하이 12] 오늘을 감사하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8-12-07, 06:43:5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노희경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이 책의 중심 인물인 ‘엄마’는 이름이 따로 없는 “엄마”로 불린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엄마들은 귀한 이름 대신에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불리며 ‘자신’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작용’하며 생을 사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 외아들을 키웠던 시어머니의 ‘며느리’로, 열등감을 안고 사는 무심한 월급의사인 남편의 ‘아내’로, 중년이 되도록 내내 힘겹고 외롭게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엄마’가 예기치 못한 자궁암 말기 진단을 받으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테마 상으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이 새롭지 않은 소재가 다시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보고 사람의 가치를 어루만지는 사람 냄새 나는 작가”라는 평을 듣는 노희경 작가의 손끝에서 특별하고 진실하게 재조명된다.


처음 병을 알게 되자 엄마는 절규하지만, 놀랍게도 오래지 않아 수긍한다. 그리고 또다시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가족 안에서 ‘작용’한다. 하나 둘 자신이 떠난 후 남게 될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다, 우리네 엄마들의 전형이 그런 것처럼….


이 작품은 1996년 4부작 드라마로 첫 선을 보인 후에 2010년 책으로 출간, 연극으로 상연됐고, 2011년에는 영화로 제작됐다. 2017년 12월 9일 다시 4부작 드라마로 제작,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됐다.


두 뺨만 젖는 것이 아닌, 가슴이 가득 젖도록 울음을 쏟아내 본 게 언제였을까. 그리고 원인이야 모두 다르다 하더라도, 이렇게 온몸으로 울음을 쏟아낸 후에는 또 언제나 찾아오는 ‘마음의 정화’가 있다.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한 걸음을 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기운 말이다. 노희경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오늘을 ‘특별하게’ 또 ‘감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신혜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 사이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온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하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연말, 아이들과 함께 보는 따뜻한 전시 hot 2018.12.07
    PIECE OF PEACE - 레고® 세계유산전PIECE OF PEACE-乐高®世界遗产展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하루 만에 ‘깜찍한’ 전 세계 문화 유산을 볼 수 있..
  • ‘책을만드는사람들’ 선정 올해의 책 <루쉰 전집> hot 2018.12.06
    책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뽑은 올해의 책은 무엇일까? ‘책을만드는사람들’(이하 책만사)이 올해의 책, 대상에 ‘루쉰 전집’(전20권. 그린비)을...
  • [책 읽는 상하이 11] 일상 속 발견과 관찰 <외.. 2018.11.30
    일상 속 발견과 관찰 미셸 투르니에 | 현대문학 | 2004-01-29 원제 Journal Extime(2002년) ‘외면일기’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 소설로 만나는 중국 2018.11.30
    책물고기 왕웨이롄 | 글항아리 | 2018-10-12 원제 書魚(2015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중국 작가 왕웨이롄의 중단편집 가 ‘묘보설림’ 시..
  • 12월 볼만한 영화 hot 2018.11.29
    아쿠아맨(海王) Aquaman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DC 필름스의 신작인 ‘아쿠아..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김쌤 교육칼럼] 존 듀이와 민주주의..
  2. 中 외국인을 위한 중국 생활·결제·영..
  3.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4. 상하이 수향마을, 어디까지 가봤니?
  5. 홍차오-푸동 ‘40분’ 공항철도가 기..
  6.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일용할..
  7.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8. 中 전자 상거래 기업은 ‘영상 콘텐츠..
  9. 독일 총리가 상하이 도착하자마자 달려..
  10.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경제

  1. 中 전자 상거래 기업은 ‘영상 콘텐츠..
  2.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3. 中 3월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조달 6..
  4. 中 자동차 시장 내수 부족 문제 ‘여..
  5. 中 우한대학, 샤오미 ‘레이쥔’ 과정..
  6. 中 1분기 해외 수출 신에너지차 3대..
  7. 中 1분기 GDP 성장률 5.3%…..
  8. 무역협회, ‘2024 주중 한국기업..
  9. 中 베이징, 상하이 10개 도시서 A..
  10. 샤오미, SU7 한 대 팔 때마다 1..

사회

  1. 中 외국인을 위한 중국 생활·결제·영..
  2.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3. 홍차오-푸동 ‘40분’ 공항철도가 기..
  4.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5. 독일 총리가 상하이 도착하자마자 달려..
  6.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7. 中 28개省 인구 현황 발표…광동 6..
  8. 上海 시티숍(city shop) 경영..
  9. 상하이 지하철, 승차권 결제 시 해외..
  10. 上海 전국 유일 ‘신생아 치료 센터’..

문화

  1.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2.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3. 장선영 작가 두번째 여정 ‘Trace..
  4.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5. 상하이 2024 국제 플라워 쇼 개막..
  6. 상하이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
  7. 서양화가 임소연 두번째 개인전 <대..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존 듀이와 민주주의..
  2. [허스토리 in 상하이] 또 한번의..
  3.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일용할..
  4. [茶 칼럼] 봄의 시작, 동정벽라춘(..
  5.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6. [델타 건강칼럼] OO줄이면 나타나는..
  7. [무역협회] 美의 차별에 맞서, '법..
  8. [산행일지] 봄날의 ‘서호’를 거닐고..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