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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中 ‘랩 오브 차이나’ 사로 잡은 韩 래퍼

[2019-09-01, 05:59:50] 상하이저널
한국 힙합 아티스트 ‘소람(小蓝 blue)’


한국에 <쇼미더머니>가 있다면, 중국에는  <랩오브차이나(中国有嘻哈 xī hā)>가 있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힙합 음악들, 한국만큼 중국에서도 그 인기는 엄청나다. <랩오브차이나> 시즌 2가 지난 6월 시작했다. 3~4시간만에 누적시청자 1억 명에 달할 만큼 화제를 모으며 방송된 <랩오브차이나>에 한국인 대학생이 중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복단대 유학생 ‘소람(小蓝 blue) 씨다.

한국에서 100대 1의 지역 예선을 거쳐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는 중국 각 지역뿐 아니라 해외지역 예선을 거쳐 총 1만 여명이 참가했다. 그는 본선 1차 경연에서 탈락했다. 도전한 것에 만족하고 쓸쓸히 짐을 챙겨 돌아왔다. 며칠이 지나 방송된 <랩오브차이나>. 이후 그에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참가자 1만 명 중 카메라에 잡히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화면에 나왔다. 그리고 방송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왜 탈락했지?”, “실력이 이렇게 좋은데 탈락이라니”, “공정한 심사가 맞나?” 등등 관심과 응원 댓글들이 이어지며 팬들이 늘어났다. 

소람 씨 소속사 상하이 러즈(LEZ) 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 복단대 대외한어과에 재학 중인 소람 씨는 초등 5학년때 산동성 한 도시에서 나 홀로 중국 유학을 시작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한국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중국 생활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어가 유창했기에 랩오브차이나 도전이 가능했겠지만 중국에서 힙합을 하게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랩오브차이나 출연, '소람' 방송 화면

중국 랩오브차이나 어땠나

사춘기를 힙합으로 보냈다. 대학에 와서 크루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러즈 엔터와 인연이 닿아 랩오브차이나를 준비했다. 한국 갈 기회가 있어서 갔다가 한국으로 유학온 중국 유학생들 틈에서 지역 예선을 치렀다. 물론 중국어로. 한국 유명 아티스트도 참여한 걸 보니 중국 힙합이 시장성 때문인지 위상이 꽤 올라갔구나 생각했다. 100여명의 경쟁을 뚫고 우승했다. 본선 경연에 큰 기대는 없었다. 도전 자체에 의미를 뒀기 때문에 탈락에 미련도 없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팬들의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합합,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가족을 떠나 5학년 때부터 중국에서 혼자 학교를 다녔다. 홈스테이에서 지낸 조기 유학생이다. 힘든 시간을 음악을 들으며 지냈다. 그러다 힙합을 접하게 됐다. 솔직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힙합의 매력에 빠져 지내다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혼자 시작하게 됐는데,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움을 느꼈다. 그때부터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나만을 위한 즐거움을 찾게 됐다.

본격적으로는 4년 전,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다. 홈스테이 규정상 휴대폰은 주말에만 사용할 수 있어서 주말에 음악을 다운받아서 주중에는 MP3로 들어가며 작업을 해봤다. 비트에 가사 쓰는 것을 시작해서 지금은 프로그램을 다루며 비트를 만들어 낸다. 

어린 나이에 나홀로 유학길 힘들지 않았는지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 힘들었다. 뚱뚱한 외모 때문에 또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5학년때 내 안에 쌓였던 것들이 터졌던 것 같다. 부모님과 함께 왔던 중국여행, 그때 중국이 낯설지 않았다. 당시 부모님은 괴롭힘을 당한 것을 몰랐다. 중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고 하니 중국의 가능성을 보고 허락해 주셨다. 난 단지 괴롭힘을 피해 편안한 곳을 찾아서 오게 된 것이라 초등 졸업만 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길어졌다.

어린 나이에 무엇이 옳은지 모르는 일들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사춘기 시절 방황을 오래했다. 방황의 시간을 지나면서 방향을 찾게 됐다. 그것이 음악이었다. 음악을 통해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됐다. 아프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음악 작업에 좋은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중국 힙합 어떤가.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

중국 힙합 역사는 10여년 됐다. 음악이 올드하다는 표현을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랩오브차이나>를 계기로 새로운 음악이 나오고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한국과의 교류도 시작됐다. 특히 미국과 교류가 시작되면서 힙합 음악 발전에 속도가 붙었다. 

5~6년 전 들었던 중국 힙합은 올드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좋은 음악들 너무 많아졌다. 나라마다 특성이 달라 비교하기 힘들지만. 중국 힙합만의 음악적 배경이 있어서 다른 색깔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힙합은 가사전달이 중요한 것 같은데, 중국어 가사 어렵지 않나 

가사 라임을 맞추는 등지 외국인이 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만큼 시간을 들여야 한다. 경연을 준비하면서 중국어 실력도 늘었다. 가사도 직접 쓰는데 모국어가 아니어서 의미전달에 있어 많이 헷갈리기도 하고 어려웠다. 

예전 힙합은 가사에 집중해 왔다면 최근 추세는 가사가 아니라 음악이 좋으면 가사도 좋게 들린다는 쪽을 바뀌어가고 있다. 음악적인 특색으로 선호도가 나뉘고 있는 것이다. 한국어든 중국어든 표현의 문제이므로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본인의 앨범 소개 부탁

러즈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앨범을 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 미루고 있다가 <랩오브차이나>에서 화제를 모은 것을 계기로 올해 6월 첫 싱글 앨범을 냈다. 트랩, 멜로디컬한 장르다. 익숙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힙합 장르다. QQ 등에서 들을 수 있다.

어떤 힙합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힙합 악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겉멋들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나에게 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내 안에 있는 나를 꺼내 진정성있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힙합이 장르 특성상 세다고 해서 자신이 센 척 할 필요는 없다. 실력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갖고 나만의 음악을 할 생각이다.

또한 중국에 사는 한국인이다 보니 한국과 중국 힙합이 콜라보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중 힙합이 합작 계기를 마련해서 함께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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