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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상하이 숨은 미술 찾기’ - 1차 미술투어

[2010-03-13, 05:00:33] 상하이저널

 

 
 

미래는 당신의 참여를 요구한다

미술투어의 참가자들이 처음 도착한 곳은 화이하이루(淮海路)에 있는 조각공원(홍방이라고도 불린다) 내에 위치한 민성미술관(民生美术馆)이었다.

민성은행(民生银行)에 의해 지어진 민성미술관은 푸둥의 전다이 현대미술관, 인민공원 내의 모카(MoCA) 등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의해 설립된 미술관이다.
 
 
이번에 이곳에서 상하이 엑스포를 기념하여 영국문화원의 소장작품들로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전이 있어서 미술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전시의 제목인 ‘The future demands your participation (미래는 당신의 참여를 요구한다)’는 마크 티츠너(Mark Titchner)의 작품의 이름에서 딴 제목인데, 이 제목이 선정된 이유는, 바로 현대의 예술가들이 요구하는, 대중과의 소통을 잘 대변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작품들은 80년도 작품인 길버트와 조지(Gilbert & George)의 ‘지적인 좌절(Intellectual Depression)’에서부터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레베카 워런(Rebecca Warren) 의 철물 조각 ‘P/D’에 이르기까지 30년 동안의 영국 현대 미술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지난 30년은 영국에서 미술이 일반생활과 연결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이는 1990년대에 시작되어 미술세계의 활성화를 가져온 이른바 YBA’s(Young British Artists, 젊은 영국작가들)의 공헌을 간과할 수 없는데, 제이크와 다이노 챕맨(Jake & Dinos Chapman),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사라 루카스(Sarah Lucas), 길리안 웨어링(Gillian Wearing) 등이 이끄는 YBA’s는 현재 영국 미술세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미술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가 중의 하나인 데미안 허스트의 약국시리즈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벽에 걸려 있는데, 그의 전설적인, 포르히스테름에 통째로, 혹은 반이 갈린 채 담가진 동물의 몸이나 본인의 피로 만들어진 작품, 18세기의 해골에 8천 여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작품, 살아있는 나비들을 캔버스에 붙여 만든 작품 등을 미루어 놓고라도, 2010년 틀림없이 보아야만 하는 작품이다.

서울역 앞 광장 전 대우빌딩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의 작가인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작품을 보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분명 상하이의 한복판에서 영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이다. 자신감에 넘치고, 성찰적이고, 동시에 충격적이기도 한 그들의 전시는 3월 21일까지 계속된다.


상하이의 꽃 모간산루

민성미술관 앞에 전시된 여러 조각들을 눈으로 담고 버스로 이동한 곳은 모간산루. M50이라 불리우는 모간산루는 어찌보면 상하이에서 가장 큰 예술단지라고도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박서보, 오세열, 박종하 작가님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한국 화랑인 샘터화랑과, 스위스인에 의해서 설립되어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상아트(Shanghart), 상아트의 전시 공간인 H Space, 그리고 빨간 계단을 걸어 올라가 들어서는 아트씬(ArtScene) 의 인상적인 작품들을 보았다.
 
 
 
모간산루의 최초 입주자 중의 하나인 동랑(East Link) 작가들의 대표작들도 둘러 보았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야외소풍은 하지 못하고 대신 한 화랑에서 자리를 풀었다.

오순도순, 화랑에서 멋진 작품들에 둘러싸여 밥을 먹는 것도 하나의 예상치 못한 즉석 이벤트가 되었다.

더 많은 곳을 함께 둘러보지 못하고 약간의 개인 시간이 주어졌는데, 따뜻한 곳을 찾아 커피를 마시는 참가자들이 있는가하면, 어떤 가족들은 그 시간도 아까워 모간산루 내의 다른 화랑들을 속속들이 둘러 보았다.

말로만 듣던 모간산루에 드디어 와봐서 기쁘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나도 예술가

모간산루를 떠나 찾아간 곳은 이전 푸둥 화가촌의 촌장이었던 류강(刘刚)이 있는 예술공간이었다.

몇몇 화랑과 화가들의 작업실이 있는 북와이탄 예술촌인데, 여기에서 참가자들은 가족 단위별로 캔버스를 하나씩 놓고 즉석 미술수업을 받았다.

아침 내내 눈으로만 보았던 미술을 스스로 실행해 보는 시간이었다. 숙련된 손놀림으로 캔버스를 채우는 참가자도, 호기심으로 여러가지 색을 혼합해 보는 참가자도, 교재에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려보려 애쓰는 참가자도 있었다.

실기 시간이 끝난 후에 료강은 각 그림을 놓고 그림에 대한 평을 해주었다. 새로운 시각으로 자기 자신의 그림솜씨를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 자기의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는 각 가족의 기념품으로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따뜻한 자유의 바람

그림도 보고 갤러리도 둘러보고 밥도 먹고 그림도 그려보고난 후 들른 곳은 케이아이씨 아트센터(KIC art center). 양푸취와 슈에이온 그룹이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이곳에 위치한 아트센터에서는 여러 나라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최종 목적지로 나라나 아트 전시 공간에 들어서니 이틀 일정으로 전시회 오프닝을 위해 제주도에서 날아온 최형양 작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깨 움츠리고 다닌 하루의 일정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마무리해 주기에 좋은 따뜻한 그림과, 다정한 미소를 띠고 있는 작가와의 만남은 흐뭇함의 결정체였다.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인두를 이용해 음각을 드러낸 작가의 그림엔 우리의 꿈 속의 고향 같은 제주가 가득하다.

삼십 년 전에 스케치를 하러 갔다가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나 그냥 여기에 살겠다, 라고 통보를 했다던 작가.

그 길로 제주에서의 삶이 삼십 년으로 연장이 되어 버렸다는 그의 이방인으로서의, 제2의 제주도민으로서의 애로와 애착이 그의 표정에 담겨 있다.

지난 삼십 년은 아름답고 행복한 날들이면서 동시에 힘들고 수고로웠던 날들이기도 했단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빨간 새에 대해 한 참가자가 질문을 하자, 그는 제주에서는 종종 날씨 때문에 뭍으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이 발이 묶이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새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가슴에 자유를 대신하는 존재라고 한다.

섬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막연한 자유에 대한 그림이 그렇게 새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에, 새삼 그림은 알고 보는 게 더 많이 보는 것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를 때는 사방이 어두워져 있었다. 기온은 여전히 어깨를 움츠리게 했고,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으나, 긴 하루의 열정으로 남겨진 아쉬움과 기쁨과 흐뭇함을 범벅한 채, 캔버스에 영근 하나의 열매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마음에 일상을 벗어난 자유로운 행복이 가득했다.

선배와의 오랜만의 재회를 아트투어로 기념한 누군가도, 엄마를 따라와 그림 그리기 수업을 가장 재미있게 한 누군가도, 아빠의 품에 안겨 그림 냄새 맡으며 낮잠을 잔 누군가도, 방향 감각 무딘 아내와 딸을 팽개치고 혼자 돌아다니는 아빠의 속도에 눈흘기던 누군가도, 모두 타국에서 경험한 한국어 진행의 미술투어가 너무 좋았다고 고개 끄덕거린다.

▷사진•글: 나라나아트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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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비니봉 2010.03.13, 19:08:47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행사 많이 기획해주세요. 선착순 마감 끝났어도 꼭 끼워주세요. 새치기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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