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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나 자신을 믿자”

[2019-01-11, 16:57:04]

손예원
(3년 특례)

연세대 경제학과 진학 예정

고려대 경제학과, 서강대 경제학과 동시합격

 

1~7 한국 소재 학교
8~12 NAIS(Nord Anglia International School, Shanghai)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시작은 IGCSE 과목을 고를 때였다. 당시 경제와 경영이 무엇을 배우는 과목인지 몰랐다. 우연히 경제를 고르게 됐고 막연히 이 과목이 재미있는 과목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IB 경제에서 HL을 고르니 학문 자체가 재미있었고 학문이 사회에서 응용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절묘하게 그때 정치와 사회에 관심이 많이 생겨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를 보장할 분야를 확실히 알기 어려웠다. 때문에 입시 전까지 좋아하는 것들 중에서 고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결정을 따라 대학 입시를 시작하면서 지원하는 대학 모두 경제학과를 썼다. 하지만 경제학과 자체가 경쟁력이 높은 학과인지라 주위에서 경쟁력이 비교적 낮은 학과를 제안해 다른 학과를 써보려고 했다. 그러나 자소서를 쓰려하니 적을 말이 하나도 없었다. 좋아하지도 않는 학과 자소서를 쓰려니 너무 억울해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이를 통해 내가 정말 경제학과에 진학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껴 망설임 없이 경제학과만 쓰기로 결심했다.

 

학교 생활 중 슬럼프 극복 방법은?


중학교 2학년 때 상하이로 이사 왔을 때 슬럼프가 찾아왔다. 언어 장벽 때문에 영어 시간만 되면 자꾸만 작아지고 위축되는 내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어린 나이에 그랬던 경험이 자존감을 저하시켰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극복을 했다기보다는 참고 또 노력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했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교 선생님을 자주 찾아갔던 것이다.

 

선생님께 내가 생각하는 부족한 점을 이야기했다. 선숙제나 시험을 채점할 때 부족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피드백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후 영어 실력은 많이 향상됐고 덕분에 IB 과정에서는 영어 A 문학 과목을 고를 수 있었다.

 

나만의 성적 관리 팁은?


성적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험마다 제일 잘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저 막연하게 옮겨 쓰는 것보단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내 경우는 노트 필기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 노트 필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많이 들여 공부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다. 과연 최소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최대의 결과를 뽑아내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긴 고민 끝에 내린 공부 방법은 교과서를 통해 이해를 한 후 문제 풀이를 통해 이론을 응용하고 익히는 것이었다. IB 가 버거운 과정인 것을 알았기에 조금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과목 또한 나의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골랐다.  그러한 긴 고민과 노력이 성적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공인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은?


SAT, 토플과 HSK 6급 시험을 준비했다. 사실 이 많은 공인 시험을 IB와 병행한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그래서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시험 보기 한 달 전 집중해 준비를 하고, 최대한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 것이다. 또한 시험마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 방식이 있다. SAT의 경우에는 오답 풀이를 열심히 한 것이 도움이 됐다. 틀린 문제 분석을 통해 틀려본 문제 유형은 틀리지 않도록 공부했다. 이런 노력으로 SAT를 세 번 응시했고 매 시험마다 성적이 올라 최종적으로는 1570점을 받았다.


HSK는 시험 한 달 반 전에 공부를 했고, 어려운 단어가 많은 데다가 단어를 아는 것이 시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단어를 열심히 외웠다. 이외에도 모의고사를 많이 푼 것이 도움이 됐다.


토플의 경우는 다른 시험보다 시간을 덜 투자해 모의고사는 시험 보기 1일 전에 풀어보는 식으로 익혔다. 그러나 토플 스피킹 부분은 내게도 새로운 부분이어서 좀 더 극단적인 방식으로 준비했다. 원래 토플 스피킹은 문제를 준 후에 10초 정도의 준비 시간을 주지만 나는 준비 시간 없이 말하는 연습을 했다. 따라서 실제 시험을 볼 때에는 오히려 편안하게 대답을 했던 기억이 있다.

 

자소서를 쓰는 나만의 팁이 있는지?


자소서는 일단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무작정 적어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 입시 1년 전부터 자소서 질문을 크게 프린트 한 후 책상 앞에 붙였다. 버스 탈 때 등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을 때마다 생각을 했다. 고민을 하다 보면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나 잊고 있었던 것들이 떠오른다. 그 중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나의 성장 과정을 나타내야 한다고 해서 거창한 일들만 논할 필요는 없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사소한 활동이나 자신에게 와 닿는 의미 있는 순간들이 있을 수 있고 중요한 것은 그런 순간을 잘 살리는 것이다. 자소서를 쓰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은 모든 활동을 전공이랑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활동이더라도 그것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얘기해 스토리에 다양성을 주는 것도 좋다.

 

대표적인 활동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교내 방과후 활동인 모의유엔(MUN)이다. 전학 온 지 얼마 안됐을 때 영어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말하기나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이었다. 학교에서 개최한 모의유엔의 사무총장으로 참여했고 200여명이 참여하는 축체 주최를 도맡아 했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들어간 활동에서 그 이외의 많은 것들을 배웠다. 세상을 여러 가지 측면으로 보는 방법, 그 시선이나 의견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가장 중점적이었다. 또한 주최자의 입장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 친구, 선생님 등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기를 수 있었다.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요하는 활동이라 시작하고 나서 후회도 했다. 그러나 이 활동이 내게 즐겁고 인간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제공해 준 활동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학생기자 활동을 돌아본다면?


한국에서 오래 살다 중국으로 전학을 왔다.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환경으로 인해 한국어에 대한 갈증과 그리움이 많이 느껴졌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은 한국어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최적의 활동이자 즐거운 경험이었다. 활동을 통해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탐방을 함께 다니며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포부는 ‘학생만이 쓸 수 있고, 학생의 입장에서 독자에게 도움될 수 있는 기사를 써야겠다’ 였다. 지금 돌아보니 그에 걸맞고 내가 쓰고 싶었던 기사를 썼던 것 같다. 학생기자 활동은 경험을 통해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한 달에 두 편씩 글을 썼던 것이 글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 힘들었던 점이 거의 없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대입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12학년은 매 순간이 불안한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 거 아닌 일들도 힘들어하고 일희일비 하는 과정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사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일이 많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인데 마음을 더 편하게 갖고 일희일비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그 시간이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면이든 나쁜 면이든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할 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 대입을 준비하고 계시는 후배님들도 힘들겠지만 끝은 반드시 온다. 너무 기죽거나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을 신임하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다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학생기자 남소운(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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