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빠 어디가? 아빠와 함께 한 ‘임정학교’

[2018-05-25, 19:51:00] 상하이저널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주최하고 상해 흥사단이 후원하는 ‘임정학교 4기’가 지난 5월 13일 열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번 4기는 ‘아빠 어디가?'를 주제로 아빠와 자녀간의 스킨십과 가족 팀별간 활동, 인물 중심의 현장 강의를 통해 독립운동도 결국 가족과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임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독립운동 역사 이해의 시작 ‘만국공묘’


오후 1시 지하철 10호선 송위엔루(宋园路)역에 총 12가족이 집합, 첫 탐방지로 이동했다. 첫 역사 탐방지는 송칭링 능원(宋庆龄陵园)으로 이곳은 쑨원(孙文)의 부인인 송칭링(宋庆龄)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이전에 ‘만국공묘’라 불렸던 현재의 ‘외국인 묘역’이 옮겨와 있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는 장소다.


탐방지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사전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아버지와 학생들은 신해혁명과 삼민주의가 무엇인지 인터넷을 찾아보고 중국 근대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송씨 세 자매의 이름을 조사했다. 이들이 돈과 권력과 중국과 결혼했다는 실질적 결혼 당사자는 누구인지를 찾아 미션지에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칭링 능원 내 ‘만국공묘’


이곳은 1982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됐다. 능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송칭링 기념비가 있다. 이 묘비에는 그녀의 삶과 업적이 자세히 적혀 있다. 기념비 앞에서 설명을 듣고 진열실로 이동해 더욱 생생한 설명과 사진, 물품 등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건국훈장을 받은 중국인은 총 5명인데 그 중에서 3명이 송칭링 집안 식구들이라는 것이다. 건국훈장이란 대한민국의 건국에 공로가 뚜렷하거나 국기를 공고히 함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공로에 따라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5등급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장은 1등급 훈장으로 건국훈장 중에서 가장 훈격이 높은데 쑨원(송칭링의 남편), 장제스(蒋介石, 송칭링의 매제), 송메이링(宋美龄, 송칭링 여동생)은 모두 가족관계로서 대한민국장을 수여 받았다.

 

 

 

송칭링과 쑨원의 러브 스토리


또한 그녀와 쑨원의 러브스토리도 드라마틱하다. 아버지의 친구였던 쑨원을 존경했던 그녀는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망해 일본 도쿄에서 쑨원과 결혼함으로써 차후 남편의 가장 가까운 전우이자 사상적 계승자가 된다. 진열실에는 그녀의 일대기와 쑨원 선생 사후 그녀의 국제혁명사업홍보, 교육, 여성, 아동의 복지에 힘쓰는 중국 국모의 모습이 담겨있다.

 

정안사 인근에서 이전한 ‘외국인 묘역’


바로 옆에는 상하이에서 생활하다 생을 마감한 외국인들의 묘가 위치해 있다. 원래는 정안사 옆에 ‘만국공묘’라는 이름의 묘지였는데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상하이 도시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철거되자 일부를 이곳으로 이전한 것이다.


이곳을 보기 전, 아버지와 학생들은 대한민국 헌법전문과 1조를 찾아 대한민국의 법통이 3.1운동으로 성립한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내용과 우리의 정부 형태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 사상의 출발점이 바로 상하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새겼다.

 

  

한국인 추정 14기의 묘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등 묘지석에 헌화


현재 외국인묘역에는 한국인의 묘로 추정되는 14기의 묘가 있다. 학생들은 1993년 국립현충원으로 이장된 노백린, 박은식, 신규식, 안태국, 김인전 선생의 묘지석을 직접 찾아보고 헌화와 묵념을 하면서 독립열사들에 대해 공부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임시정부청사, 인성학교 옛터 둘러보기


지하철을 타고 신천지 역으로 가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로 향했다. 원래의 임시정부 터가 어디 있었는지, 또 상해한국학교의 전신인 ‘인성학교’ 터의 위치, 초기 임정의 수립에 큰 역할을 한 안창호 선생,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공산당 제1차 인민대표대회 개최지


중국 공산당 제 1차 인민대표대회 개최지로 향했다. 1921년 7월 23일 당시 프랑스 조계지였던 신천지 부근에서 개최된 이곳의 건축양식 역시 상하이의 대표적 건물인 석고문으로 돼있다. 후난성 창사의 대표 마오쩌둥을 포함, 각 지역의 공산당 전국 대표 13명이 모인 1차 전국 대표회의 개최 장소는 현재 중국의 유적지로 보존되고 있다. 7월 23일부터 시작된 회의는 7월 30일 프랑스 조계 경찰의 기습 검문을 받아 결국 전국 대표들은 저장성 자싱시(嘉兴市) 남호(南湖)에서 작은 유람선 배를 빌려 비밀리에 선상에서 마지막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과 중국의 건국의 태동지가 동일한 지역(상하이 프랑스 조계지)과, 1920년을 전후한 같은 동일한 시간대에 있었다는 것은 결코 역사적 우연만이 아니다.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하며 새로운 나라를 꿈꾼 두 나라의 선각자들이 서로 교류한 것은 한중 두 나라의 우호적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임정요원 숙소 ‘영경방(永庆坊)’


지금은 상하이에서 가장 서구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곳 신천지 공산당 일대회지 바로 뒤에는 영경방(永庆坊)이라는 작은 골목이 있다. 이곳은 1920년대에 임정요원들의 숙소가 있었고 백범 김구 선생의 모친 곽낙원과 아내 최준례 그리고 두 아들과 살았다는 설이 있다. 이야기로만 듣던 곳을 직접 밟고, 보고 느끼는 참가자들의 눈빛에서 새로운 역사 의식이 살아나는 듯 했다.


아빠와 함께 한 임정학교 4기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아버지들은 “평소에 자주 다니던 곳이지만 아이들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자세한 설명을 아이들과 함께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또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이 좋았다”, “만국공묘에서 독립열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매헌과 루쉰 비교하며 현장 견학


임정학교 4기 2강은 5월 20일 루쉰공원(鲁迅公园)에서 진행됐다. 아버지들에게는 견학 전 미리 루쉰의 아큐정전을 읽어올 것을 당부했다. 2강에서는 매헌과 루쉰을 함께 비교하며 현장 견학과 아빠와 함께 한인애국단 선서문을 작성해 윤 의사 동상 앞에서 UCC찍기, 아빠 칭찬하기, 자녀에게 쓰는 편지(윤의사 편지 참조), 세계문호와 기념 사진찍기 등의 재미있는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내년은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임정학교 프로그램이 상하이 교민사회에 임정의 활동과 독립선열의 헌신과 희생을 배워가는 좋은 기회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박은혜(상하이 흥사단)


송칭링능원(宋庆龄陵园) 내 외국인 묘
•长宁区宋园路21号
•021)6275-403
•입장료: 무료
•8:30~17:00(16:30 입장 마감) •지하철 10호선 송위엔루(宋园路)역 2번 출구
www.shsoongching-ling.comhttp://e.weibo.com/sqlly


상하이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上海大韩民国临时政府旧址)
•黄浦区马当路302-304号 
•021)5382-9057
•입장료: 20元
•9:00~17:00(월요일 오전 휴무)
•지하철 10호선 신천지(新天地)역 6번 출구

 

중국공산당일대회지(中国共产党第一次全国代表大会会址)
•卢湾区黄陂南路374号
•021)5383-2171
•9:00~17:00(월요일 휴무)
•지하철 1호선 황피난루(黄陂南路)역 2번 출구
www.zgyd1921.com

 

루쉰공원(鲁迅公园) 내 매헌기념관
•虹口区四川北路2288号
•021)6540-0009
•5:00~18:00(하계 17:00까지, 동계 6:00시부터)
•지하철 3, 8호선 홍커우축구장(虹口足球场)역 1번 출구

 

 

청년과 함께하는 <임정학교 100> 6기 모집
우리! 만납시다!
역사 좀 아는 오빠! 문화로 노는 언니!
한국과 중국은 유사이래 역사와 문화 교류가 끊이지 않은 이웃입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 역사와 중국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과 함께 <임정학교 100> 6기를 시작합니다.


▴대상: 상하이 거주 청년으로 한국역사 중국문화에 관심있는 20대~30대 누구나.
▴내용: 상하이 인근 독립 유적지 탐방 및 강의
▴1강: 응답하라! 1919 (탐방)
-일자: 6월 9일(토) 오후 1시~오후5시
-집합장소: 지하철 10호선 宋园路 2번 출구
▴2강:  잊혀진 이름, 기억할 이름 (강의) 및 탐방
-일자: 6월 16일(토) 오전 11시~오후 5시
-집합장소: 징팅다샤 B座 6층 민주평통사무실
▴참가비: 무료(교통비는 자비)
▴특전:
-수료자에게는 향후 역사, 문화 콘텐츠 개발과 관련 STUDY 참여 기회 부여
-임정 100주년 기념사업 관련 전문 해설사 육성 기회 부여
▴신청방법: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이동훈 간사(13701722374)/
zoverpower@msn.com으로 성명, 연락처 명기로 선착순 20명 모집.
▴주최: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주관: HERO 역사연구회 
▴후원: 상해흥사단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6월 볼 만한 영화 hot 2018.05.27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侏罗纪世界2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올해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 <쥬라기 월드:...
  • [중국소수민족] ⑨ 징족, 서족, 이족, 시보족 hot 2018.05.26
    중국 55개 소수민족 그들은징족(京族)2만2000명의 적은 인구를 가진 징족은 이전에 ‘월족(越族)’으로 불렸다. 베트남 인구의 90%정도를 차지하는 징족은 약...
  • 상하이 맛집, 나도 데려가시 개~ hot 2018.05.26
    '반려동물 1억 마리 시대', 과거 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을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중산층 증가, 인구 노..
  • [정유나의 패션칼럼] 한국 패션의 미래 hot 2018.05.25
    패션의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처럼 중국 역시 서양에서 넘어온 패션이라는 단어를 쓰게 된 역사가 길지 않다. 그런데도 중국 디자이너들이 왜 세계적으로 강세일까?..
  • [아줌마이야기] 아들의 친구 2018.05.25
    큰 아이한텐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친구가 한 명 있다.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지만, 초등학교 때는 서로 모르고 지내다가 중학교 와서 한 반이 되면서 친해졌다. 처음..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쓰촨 판다마을 강물 위 어린 판다..
  2. [김쌤 교육칼럼] 존 듀이와 민주주의..
  3. 中 외국인을 위한 중국 생활·결제·영..
  4.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5. 상하이 수향마을, 어디까지 가봤니?
  6. [허스토리 in 상하이] 또 한번의..
  7.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일용할..
  8. 홍차오-푸동 ‘40분’ 공항철도가 기..
  9. “입시의 첫걸음, 확실한 목표 설정”..
  10. 中 전자 상거래 기업은 ‘영상 콘텐츠..

경제

  1. 中 전자 상거래 기업은 ‘영상 콘텐츠..
  2. 바이트댄스, 글로벌 유니콘 기업 가치..
  3.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4. 中 3월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조달 6..
  5. 中 자동차 시장 내수 부족 문제 ‘여..
  6. 올 여름 ‘블리자드’ 게임 중국 시장..
  7. 中 우한대학, 샤오미 ‘레이쥔’ 과정..
  8. 中 1분기 해외 수출 신에너지차 3대..
  9. 中 1분기 GDP 성장률 5.3%…..
  10. 무역협회, ‘2024 주중 한국기업..

사회

  1. 中 쓰촨 판다마을 강물 위 어린 판다..
  2. 中 외국인을 위한 중국 생활·결제·영..
  3.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4. 홍차오-푸동 ‘40분’ 공항철도가 기..
  5. “입시의 첫걸음, 확실한 목표 설정”..
  6. 독립운동가 부부이야기 <제시일기> 上..
  7. 독일 총리가 상하이 도착하자마자 달려..
  8. 중국 MZ "일하다 미모 잃었다" 회..
  9.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10.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문화

  1.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2.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3. 장선영 작가 두번째 여정 ‘Trace..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존 듀이와 민주주의..
  2. [허스토리 in 상하이] 또 한번의..
  3.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일용할..
  4. [茶 칼럼] 봄의 시작, 동정벽라춘(..
  5.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6. [델타 건강칼럼] OO줄이면 나타나는..
  7. [무역협회] 美의 차별에 맞서, '법..
  8. [산행일지] 봄날의 ‘서호’를 거닐고..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