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송창의칼럼] G20 정상회의, 왜 항저우인가?

[2016-09-01, 14:58:38] 상하이저널

 

 


 최근 인민일보, 신화통신, 환구시보, 중문신문망 등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특집란을 통해 G20 정상회의 분위기 띄우기 보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중국 중앙 TV도 메인 뉴스에 항저우의 현지 준비상황을 수시로 전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는 1999년 처음 개최되었으며, 우리나라는 2010년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바 있다. G20 국가의 총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70%에 해당하며, 20개국의 GDP는 전세계의 90%에 이르며, 전세계 교역량의 80%가 이들 20개국을 통해 이루어질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이러한 경제적 중요성 때문에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제의로 B20 비즈니스 서밋(G20 Business Summit)이 동시에 개최되기 시작했다.


이번 제11차 G20 정상회의는 오는 9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이번 회의에는 G20 회원국 정상들과 특별 초청국인 아세안을 비롯하여 라오스, 차드, 세네갈 등 개발도상국 정상 및 UN, IMF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참가자가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참석 인사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차기 연임이 내정된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현지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무엇을 논하나
이번 G20 항저우 정상회의에서는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에 빠진 세계경제와 금융분야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과 국가간 정치 외교적 이해관계 대립 완화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정상들은 자국의 목소리를 적극 개진할 것으로 보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경제협력 증진에 관한 열띤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주제는 ‘혁신, 활력, 연동, 포용적 세계경제 건설(构建创新, 活力, 联动, 包容的世界经济)’이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경제의 활력 있는 성장을 촉진하고, 상호 연결되고 포용성을 갖춘 성장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등 부담이 되는 외교 안보 논의는 지양하는 반면,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침체 극복을 위한 중국경제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각시켜, SDR에 편입한 위안화의 국제화나 일대일로(一带一路), 환경문제 등에 치중하지 않을까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항저우가 유서 깊은 문화관광지임을 내세워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관광산업과 연계를 시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최근 항저우, 샤오싱 직물 및 염색가공공장 가동을 중지시킴으로써 G20 행사준비를 마치고 경비 및 보안을 강화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항저우 오티박람성(杭州奥体博览城)

 

중국언론이 말하는 항저우 선정 이유
이와 관련하여 베이징, 상하이를 제치고 항저우가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가 자못 궁금해진다. 중국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연유에서라고 한다.


첫째, 항저우가 유서 깊은 역사 문화도시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下有苏杭)”고 했다. 항저우는 서호, 전당강 등의 수려한 경치뿐만 아니라 경항대운하(북경-항저우, 1797km)와 영은사 등 역사문화 유적지가 즐비하고,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혹자는 중국판 ‘이몽룡과 성춘향’이라고도 한다)인 오페라 ‘량산보와 주잉타이(梁山伯和祝英台)’의 탄생지로 경치와 역사문화 요소를 두루 갖춘 도시다. 13세기 이곳을 여행한 마르코폴로는 견문록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극찬했고, 2011년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가 봐야 할 41개 고장의 하나’로 항저우를 손꼽았다. 서호와 경항대운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둘째, 항저우가 중국 내 경제 활력이 가장 넘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G20은 글로벌 경제 협력을 논하는 토론장이다. 때문에 개최지 선정 시 경제발전은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된다. 항저우는 장강삼각주의 핵심도시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터를 내린도시이기도 하다. G20에 참석하는 정상들이 알리바바 그룹 참관을 쉽게 점쳐볼 수 있는 이유다. 포보스 잡지는 “중국 대륙 최고 상업도시”로 항저우를 1순위로 꼽는다. 뿐만 아니다. 볼보 자동차를 M&A한 GEELY(吉利) 본사도 이곳에 있다.


셋째, 항저우는 북경, 상해와 더불어 여러 차례 중요한 국제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풍부 도시이기 때문이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주은래 중국 총리 간에 중미간 수교를 위한 첫 연합성명 “상하이 커뮤니케”도 이곳에서 최종 조율했다. 2014년 중미간 전략경제대화 제5차 회의 시 자금세탁방지 관련 세미나가 이곳에 개최됐다.


아무튼 이번 G20 항저우 정상회의와 B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정상들과 기업인들이 중지를 모아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와 글로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1차 G20 정상회의
•개최일: 9월 4일~5일
•개최장소: 항저우 오티 박람성(杭州奥体博览城)
•참가국: 의장국인 중국을 필두로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영국,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캐나다, 터키, 프랑스,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0개국.
•키워드: 4I- 혁신(Innovation)•활력(Invigoration)•연동(Interconnectivity)•포용(inclusive growth) 선정.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무역협회에서 30여년간 중국경제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한국무역협회 홍콩/북경/상해 본부장 및 중국실/아주실/지역연구실장을 지냈다. 서강대(중국학 석사), 대만정치대(MBA)에서 공부했다. 또 한국무역협회 자회사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코엑스)의 부동산 복합시설관리 전문회사인 <(주)이노바스>에서 3년간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무역협회 중국전문위원으로 무역아카데미, 대학, 기업체 등에서 우리 기업의 대중국교역 및 투자진출, 한중 FTA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중경살림>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중국진출 실무가이드>, <중국의 관세제도>, <한중 FTA와 정책시사점> 등을 펴냈다.
daren@uwstar.com    [송창의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2.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3. 홍차오-푸동 ‘40분’ 공항철도가 기..
  4. 中 전자 상거래 기업은 ‘영상 콘텐츠..
  5. 독일 총리가 상하이 도착하자마자 달려..
  6.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7. 中 3월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조달 6..
  8.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9. 中 28개省 인구 현황 발표…광동 6..
  10. 上海 시티숍(city shop) 경영..

경제

  1. 中 전자 상거래 기업은 ‘영상 콘텐츠..
  2.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3. 中 3월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조달 6..
  4. 中 우한대학, 샤오미 ‘레이쥔’ 과정..
  5. 中 자동차 시장 내수 부족 문제 ‘여..
  6. 中 1분기 해외 수출 신에너지차 3대..
  7. 中 1분기 GDP 성장률 5.3%…..
  8. 무역협회, ‘2024 주중 한국기업..
  9. 中 베이징, 상하이 10개 도시서 A..
  10. 샤오미, SU7 한 대 팔 때마다 1..

사회

  1.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2.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3. 홍차오-푸동 ‘40분’ 공항철도가 기..
  4. 독일 총리가 상하이 도착하자마자 달려..
  5. 반석부동산, 서울 부동산 분석·투자..
  6. 中 28개省 인구 현황 발표…광동 6..
  7. 上海 시티숍(city shop) 경영..
  8. 상하이 지하철, 승차권 결제 시 해외..
  9. 上海 전국 유일 ‘신생아 치료 센터’..
  10. 서양화가 임소연 두번째 개인전 <대..

문화

  1.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2.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3. 장선영 작가 두번째 여정 ‘Trace..
  4. 서양화가 임소연 두번째 개인전 <대..
  5.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6. 상하이 2024 국제 플라워 쇼 개막..
  7. 상하이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존 듀이와 민주주의..
  2.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일용할..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또 한번의..
  4.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5. [茶 칼럼] 봄의 시작, 동정벽라춘(..
  6. [델타 건강칼럼] OO줄이면 나타나는..
  7. [무역협회] 美의 차별에 맞서, '법..
  8. [산행일지] 봄날의 ‘서호’를 거닐고..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