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의 통화정책

[2014-08-13, 09:08:59] 상하이저널
지난 2분기, 중국 통화 당국이 최근 2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돈을 푼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대출 증가 규모와 실질금리, 실질 실효환율 등을 기초로 중국 통화여건지수(Monetary Conditions Index)를 자체 산출하여 발표했다. 2분기 중국의 통화여건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6.71포인트 상승한 82.81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자금 유동성이 중국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IMF는 “채무와 투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중국 경제지표의 둔화를 야기했다. 중국의 경제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人民)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제 구조의 조정과 개혁의 길은 매우 험난할 것이다.”라며 “유동성 확대만으로 경제 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일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후,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분석가는 “향후 중국 당국이 통화 정책을 전면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경제 성장, 융자 원가 인하, 금융 리스크 규제를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Comment
 
역사적으로 중국은 일찍부터 화폐를 사용했다. 보통 ‘엽전’이라고 하는 둥근 동전에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는 화폐는 둥근 하늘과 네모난 땅을 의미하며, 철학적 가치관도 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화폐가 큰 개념을 내포하는 것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과도 관계가 있다. 중국의 화폐는 일반적으로 청동으로 주조된 엽전의 형태였다. 이는 유럽의 금화나 은화에 비해 볼품없지만 사실 화폐 자체로 평가하자면 매우 발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유럽의 화폐는 금과 은 등의 희귀 금속으로 주조되어 그 금속이 가진 가치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일찍이 중앙집권화에 성공하였고 강력한 사회통제가 가능했던 중국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엽전에 문자로 가치를 표시하여 화폐의 기능을 하게 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폐인 것이다. 한국 또한 중국과 같이 중앙집권화를 이른 시기에(중국보다는 늦었지만) 상평통보와 같은 화폐를 사용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조정에서 당백전이라고 하는 액면가가 100배 높은 화폐를 만들어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시장 교란을 일으켰다는 역사적 기술도 있다.
 
임진왜란 직후의 조선처럼 정부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통화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화폐의 배타적인 발행권이 있는 데다, 통화정책은 단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큰 정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때 미국에서 뉴딜정책을 이끌었던 케인스 학파가 결과적으로 주도권을 잃은 것에서 볼 수 있듯, 통화정책은 끝이 좋지 않은 정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통화정책의 장점은 쉽게 알 수 있지만 통화 팽창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은 쉽게 예견하기 힘들다. 한국은 과거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제 확대가 인플레이션 부담을 상쇄했다. 물론 터키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처럼 잘못된 통화정책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실패 사례도 있다.
 
현시점에서 중국이 어떤 통화정책을 얼마나 써야 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주류 경제학파로 떠오른 고전학파는 통화팽창을 통한 정부의 시장 개입 자체에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발전국가 모델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던 동아시아 국가들은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사실 통화정책은 환율에 영향을 주어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 영향이 파급되는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참고) 제정조, “중국의 금융환경 변화와 중국 진출 국내은행의 대응전략에 관한 연구”, 관세학회지, 2013


기사 저작권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csf@kiep.go.kr    [대외경제정책연구원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중∙미 세력대결 hot 2014.08.08
    지난 5일 개최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광산과 석유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오직 자원 때문에 아프..
  • 중•일 영토분쟁 hot 2014.08.05
    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이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의 외딴섬 등 무인도에 이름을 붙였다.  일본 종합해양정책본부는 “무인도에..
  • 중국의 서역 통로 복원 노력 hot 2014.08.02
    얼마 전 호주의 한 국제정책연구대학원 홈페이지에 중국 실크로드와 관련된 글이 게재됐다. 500년 전, 포르투갈 항해가에 의해 유라시아 항로가 발견된 후 실크로드의..
  • 중국의 근대사 콤플렉스 극복 hot 2014.07.31
    일본 국민들과 일본군, 심지어 대다수 중국인의 고정관념 중 하나는 ‘중국은 일본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에 패했다고 생각한 적이 한...
  • 중국의 관광 산업 hot 2014.07.30
    최근 국제사업여행연합(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오는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즈니스...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上海 고속철 3시간 거리 여행지 다..
  2. 韩개인정보위, 中 알리·테무 등에 개..
  3. 올해가 중고주택 구매 적기? 中 70..
  4. 상하이 2024 국제 플라워 쇼 개막..
  5.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광저우..
  6.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7. 창닝구 진종루 출입국 4월 15일 이..
  8. 中 올해 공휴일 30일?...본사에..
  9. [산행일지 1] 봄날의 ‘서호’를 거..
  10. 상하이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

경제

  1. 韩개인정보위, 中 알리·테무 등에 개..
  2. 올해가 중고주택 구매 적기? 中 70..
  3.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광저우..
  4. 中 올해 공휴일 30일?...본사에..
  5. 中 청년 실업률 상승세 ‘뚜렷’…대졸..
  6. 체리 자동차, 유럽 럭셔리카와 기술..
  7. 미국, 中 조선· 물류· 해운업에 3..
  8. 中 1분기 출입국자 1억 4100만명..
  9. 완다 왕젠린, 완다필름에서 손 뗀다
  10. 화웨이, 中 스마트폰서 다시 정상 궤..

사회

  1.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광저우..
  2.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3. 창닝구 진종루 출입국 4월 15일 이..
  4. 中 사기범 135명 캄보디아에서 ‘압..
  5. 中 관광객, 인니 화산섬에서 사진 찍..
  6. 中 위안부 피해자 자녀, 처음으로 중..
  7. 민항문화공원 표지판 "왜 한국어는 없..
  8. 中 상하이·베이징 등 호텔 체크인 시..
  9. 하이디라오, ‘숙제 도우미’ 서비스..
  10. 상하이 최초 24시간 도서관 ‘평화..

문화

  1. 서양화가 임소연 두번째 개인전 <대..
  2. 상하이화동한인여성경제인회 '幸福之诺'..
  3. 상하이한국문화원, ‘여성’ 주제로 음..
  4. 장선영 작가 두번째 여정 ‘Trace..
  5. 상하이 2024 국제 플라워 쇼 개막..
  6. 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 제1회 회원전..
  7. 상하이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
  8. [책읽는 상하이 237] 멀고도 가까..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존 듀이와 민주주의..
  2.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3. [델타 건강칼럼] OO줄이면 나타나는..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또 한번의..
  5.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일용할..
  6. [산행일지 1] 봄날의 ‘서호’를 거..
  7. [무역협회] 美의 차별에 맞서, '법..
  8. [산행일지 2] “신선놀음이 따로 없..
  9. [상하이의 사랑법 12] 손끝만 닿아..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