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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탁 칼럼]송구영신(送舊迎新)

[2010-12-27, 00:36:58] 상하이저널
1. 다사다난했던 한해

얼마 전 원우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고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나의 첫 반응은 ‘아니 벌써 크리스마스란 말이야!’였다. 내 생체리듬 시계는 아직 10월도 다 끝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어른들 말씀이, 시간이 30대에는 30km, 40대에는 40km, 50대에는 50km으로 간다고 하시더니 정말 빈말이 아닌 것 같다. 해야 할 일은 아직 많고, 하고 싶은 일은 더 많은데, 시간은 늘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무심히 앞서간다.

올해 국가적인 큰 행사로는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 게임이 열렸다. 김연아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몸동작, 친한 몇 가족이 모두 모여 붉은 악마 옷을 맞춰 입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기억, 박태환의 3관왕 재달성을 보며 손에 땀을 쥐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내가 살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2010 expo가 열렸다. 상하이에 사시는 분들은 다들 입장이 비슷했었겠지만, 정말 손님이 너무너무 많이 와서 상하이expo가 빨리 끝나기만을 고대했던 기억도 벌써 아련하다. 상반기에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직접 상하이를 방문하셔서 교민들을 격려하셨던 것이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는 주말 독서지도 모임 학생들을 데리고 산동성 희망학교를 방문하여 산골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 그리고 함께 태산 정상에 올라 천하를 내려다 보며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강렬하다.

안타까운 기억도 있다. 천안함 침몰 후 생존가능시간이라는 72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애타게 바라보던 기억, 최근 연평도의 폭격, 난생 처음 종합건강검진을 받아 본 기억, 매형의 안타까운 사망, 가까운 분들의 고난에 처하게 된 사정 등등.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앞만 보고 살면 되었는데,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상하좌우측면의 사각까지 두루두루 살펴보아야 하고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때로는 기쁘기도 하지만 때로는 벅차기도 하다.
기쁜 일들도 안타까운 기억도 슬픔도 모두 흡쓸고 묻어가 버리는 시간이야말로 영원한 승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요즘들어 많이 하게 된다.

2.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새해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약 2년이 지나자 중국 교민사회에 나타난 가장 인상적인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교민사회의 안정화’가 아닐까 싶다. 이제 정말 중국에 진출할만한 기업들은 대부분 다 진출한 것 같고, 교민들 중 한국으로 돌아갈 분들은 대부분 다 돌아가신 것 같아서 주재원들을 제외하고는 교민인구의 유출입이 거의 평형을 이루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안정화된 교민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 발전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 같다.

그리고 새해에는 상해한국상회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다. 새롭게 구성되는 집행부가 교민과 상공인들을 위하여 한차원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교민과 상공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총영사관도 새해에는 많은 인력이동이 예상되느니만큼 상호간의 관계를 잘 구축해서 공관과 교민사회가 합심해서 멋진 일을 많이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 한국기업들의 중국진출이 rush를 이뤘다면, 새해부터는 중국기업(돈)내지는 중국인들의 한국진출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중국기업(돈)내지는 중국인들의 한국진출은 새로운 시장을 안겨다 줄 것이 틀림없다. 이 시장에서 누가 어디에 자리잡고 어떤 역할을 하느냐 하는데 있어 early bird 효과를 노리려는 많은 야심가들의 모험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큰 틀을 짜는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30대에는 변호사라는 직업과 중국이라는 도전지를 선택하였다면 40대에는 무슨 선택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3.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누군가 말했다. ‘현재는 괴롭고 힘든 것이지만, 과거는 아름답고 그리운 것이고, 미래는 희망과 함께 기다려지는 것’이라고.
상하이저널 독자 여러분! 올 한해 고생많으셨습니다. 많이 힘드셨거나 현재 힘드신 분들도 2011년 년말쯤에는 웃으면서 2010년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힘내시고요. 2011년에는 새로운 태양이 뜨고 새로운 희망이 샘솟을 것입니다. 기쁜 성탄과 훈훈한 세밑 맞으시고,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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