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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산 시대

[2019-12-21, 16:40:18]

무거운 캐리어가 싫어 최소한의 옷만 가지고 중국에 왔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쇼핑의 필요성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한국 옷 구매를 위해 인터넷을 매일 찾고 있지만 다소 번거롭다. 불현듯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생각나서 중국의 제품들로 쇼핑을 해볼까 싶다. 그리고 실제로도 요즘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산(중국산)”이 인기다.


지금은 국산 시대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알리바바가 발표한 <중국 소비품 브랜드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온라인 소비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이러한 성장은 로컬 브랜드가 현재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지우링허우(90后)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로컬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경향 / 출처:코트라 해외시장 뉴스 / 자료원: iMedia Research)


2016년 중국의 대기업 중 하나인 왕이(网易)에서 ‘행복한 삶은 그리 비싸지 않다(好的生活,没那么贵)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왕이옌슈엔(网易严选)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젊은 소비층이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성비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중국 로컬 브랜드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빠르게 파악해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입지가 뚜렷해졌다. 한층 더 나아가 ‘중국 로컬 브랜드는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퀄리티에도 신경을 써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또한, 기존 브랜드들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힘쓰고 있다.

 

히트텍 대신 난지런(南极人)


한국인들의 뜨거울 일본 불매운동에 나 역시 동참해 매년 겨울이면 장만하던 히트텍을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추위에 떨고 있는 나에게 중국인 친구가 난지런(南极人)이라는 한 내복 브랜드를 추천했다. 발음대로라면 남극인 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다. 중국에서 가장 일찍 내복을 판매하기 시작한 기업 중 한 곳이다. 얇은 버전부터 두껍게 기모가 들어가 있는 버전까지, 오히려 히트텍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보온성도 더 좋아 보인다.


대륙의 탑텐, 메터스방웨이(美特斯邦威)


우리나라에 탑텐이 있다면, 중국에는 메터스방웨이(美特斯邦威)가 있다. 중국 SPA브랜드의 이념은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며 유행을 이끄는 젊고, 활력 있는 특별한 브랜드가 되자”이다. 이에 걸맞게 주 타깃은 16~25세의 젊은 소비자들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지속해서 인기 있는 여러 가지 캐릭터와의 협업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디즈니의 라이온킹, 미키 미니마우스, 마블 히어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슬픈 개구리 페페 그리고 한국의 뿌까와도 협업 중이다. 메터스방웨이는 입지가 굳건한 만큼 오프라인 매장 수가 상당하다. 지나가다가 매장을 발견하면, 한번 구경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도심에 위치한 메터스방웨이 매장 / 출처 : 만토우) 

 

 (메터스방웨이의 협업 제품 / 출처 : 메터스방웨이)


마윈의 선택, 보스덩(波司登)


중국 내 패딩 업계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보스덩(波司登)이 눈에 띈다. 올겨울 알리바바의 창시자인 마윈이 부의 상징인 몽클레어와 캐나다구스 대신 선택한 브랜드이다. 2019년 솽스이(双十一) 때는 불과 1시간 18분 만에 약 6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8 f/w 뉴욕 패션위크에 당당하게 등장하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편견을 바꿨다.
 

 

 (뉴욕 패션위크에서의 보스덩 / 출처 바이두)


힙생힙사인 당신에게는, 리닝(李宁)


리닝(李宁)은 중국의 전설이 된 체조선수 리닝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스포츠웨어 브랜드이다. 중국의 브랜드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보스덩과 마찬가지로 2018년 뉴욕 패션위크에 등장하여 존재감을 드러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이 매우 큰 곳 중 하나인데, 학교에서도 이곳의 트레이드마크인 “중국리닝(中国李宁)”이라고 적혀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실 빨갛게 새겨진 글씨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촌스럽다. 그런데 의외로 이 촌스러움이 중국에서는 “힙”으로 통한다. 유행의 흐름을 따라 리닝은 단순 운동복 그 이상의 패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뉴욕 패션위크에서의 리닝 / 출처: 搜狐)

 

새 신을 신고 폴짝, 페이위에(飞跃) & 회이리(回力)


페이위에(飞跃)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페이유에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브랜드이다. 1920년대 상하이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05년 프랑스의 한 사업가에게 판권을 넘기면서 현재 프랑스와 중국 모두 페이위에 생산 및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상하이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쇼핑 리스트 중 하나다.

 

 (좌-회이리 우-페이위에 / 출처 티엔마오)


회이리(回力)도 1920년대에 설립된 신발 브랜드이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문화와 풍속을 보존하고 사회적으로 폭넓은 인정과 좋은 신용을 받은 브랜드에 “라오쯔하오(老字号)”라는 명칭을 부여하는데, 회이리도 그 명성을 인정받았다. 알리 연구원(알리바바 그룹 산하 산업 연구 기관)이 발표한 2018년 라오쯔하오 브랜드 성장지수 TOP100 중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보여주었다.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로 중국 소비자들은 물론, 외국 소비자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결과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에 하나만 고르기가 어려워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이다.


학생기자 공유경(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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