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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케팅의 신개념 ‘왕홍(网红)’

[2019-09-23, 16:33:36] 상하이저널
왕홍(网红) 이란? 

‘왕홍(网红)’은 단어의 뜻 그대로 ‘인터넷에서 핫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중국에서 ‘왕홍’ 이란 단어는 주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많은 팔로워 혹은 팬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왕홍들의 판매 실적이 기존의 마케팅 채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오게 되면서, 왕홍은 새로운 직업으로서 혹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2018년 3월 타오바오에서는 ‘포브스(Forbes) 부호 리스트’를 모방한 ‘타오브스(淘布斯)’를 발표했는데, 타오바오 플랫폼 상의 라이브 방송 왕홍의 실적과 수입 등을 반영하여 작성한 리스트이다. 이 리스트에 따르면 연 수입이 100만 위안(1억 7000만원)이 넘는 왕홍이 100명이 넘는다. 지역간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전국 평균 연 소득이 약 2만 8000위안(2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수치이다. 왕홍의 영향력 상승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 ‘타오브스’ 리스트 상의 왕홍 2인을 소개한다.   

연소득 51억원 '웨이야(薇娅)' 
 

웨이야는 연 소득 3000만 위안(51억3000만 원)을 기록해 타오브스 리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 2018년 11월 11에 웨이야는 단 한번의 방송만으로 3억 3000만 위안(564억 9000만 원)의 매출액을 돌파하여 당시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 사상 신기록을 기록했다. 라이브 방송 시 동시 접속 시청자 수가 무려 230만 명에 육박했다. 그 밖에도 단일 상품 최고 매출량 65만개, 단일 상품 최고 매출액 2700만위안(46억 원), 2018년 매출 총액 27억 위안(4700억 원) 등 다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라이브를 진행할 당시 한 차례의 방송만으로 85만 건의 거래를 성사시켰고, 12개 컨테이너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또한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추첨 이벤트에서 집이나 벤츠 차를 선물하는 등 과감한 홍보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립스특 오빠 '리자치(李佳琦)' 
 

웨이야의 인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또 다른 왕홍 리자치. 그는 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립스틱 오빠’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리자치 역시 놀라운 기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5분 사이에 약 1만 5000개의 립스틱을 팔았고, 5시간 만에 353만 개의 립스틱을 판매했다. 뿐만 아니라 저녁 8시에 시작하는 라이브 방송은 동시 접속 시청자 수가 약 270만 명에 달한다. 리자치가 제품을 테스트하며 감탄사를 뱉어 낼 때마다 판매량이 수직 상승한다. 이런 경이로운 기록들 뒤에는 물론 높은 수입이 따른다. 1992년생으로 이제 막 20대 후반에 접어든 리자치는 연간수입이 약 1500만 위안(25억 6000만 원)에 달한다. 

물론 고수익의 배후에는 그에 상응하는 수고가 따르기 마련이다. 많은 왕홍들이 일반적으로 이른 저녁 방송 준비로 하루를 시작한다. 3시간 가량의 방송을 마친 후 새벽이 되면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 회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모두가 깊은 잠에 빠진 새벽이 돼서야 퇴근을 한다. 한 달에 쉬는 날이라고는 고작 하루 내지 이틀뿐이다. 그러나 왕홍은 학벌이나 출신배경과 상관없이 본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신종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왕홍 경제의 급부상과 함께 이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회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회사들을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부르는데 왕홍을 발굴하고 양성하고 관리하는 기획사의 역할을 하는 회사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한 판매는 주로 대중적인 심미관에 부합하고 구매 빈도가 높은 소비제품에 적합한 방식이다. 

중미 무역전쟁, 한일 무역분쟁, 중국의 엄격해지는 전자상거래법 등 갈수록 힘들어지는 무역 환경 속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경우, 왕홍과 같은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연구하고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MCN 회사에 의뢰를 하면 팔고자 하는 제품 특성에 적합한 왕홍을 추천하고 연결해준다. 결코 놓칠 수 없는 방대한 중국 시장,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학생기자 이준(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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