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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들과 간담회 가져

[2019-04-05, 06:59:39] 상하이저널
“자신의 꿈을 한 문장으로 구체화하세요” 

상하이저널 지령 1000호 기념 ‘임정 100주년 아카데미’의 두번째 강연은 주진우 기자가 빛내주었다. 주진우 기자는 권력형 비리 취재를 주로 진행하는 기자로, 여러 차례 언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주진우 기자는 상하이저널 학생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를 진로로 선택한 학생에게 조언한다면. 

앞으로 대부분의 글은 영상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뉴스를 전달하는 것에서 영상의 힘은 굉장히 크다. 또한 사진 한 장에 글 몇 자 넣은 것으로 큰 힘이 생기기도 한다. 기자가 되고 싶다면 영상, 멀티미디어 분야를 공부할 것을 권한다.

또한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펙’보다도 ‘철학’이 중요하다. 어떤 사건을, 어떤 사람을, 어떤 사항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학창시절은 나의 관점을 키우는 시기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모든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그래서 친구나 선배 등 지인들에게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식견을 키우는 것은 어렵고, 하루 이틀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는 것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하면 힘들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구체적인 한 문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꿈을 한 문장으로 구체화해서 벽이나 자신의 마음에 붙여놓으면 저절로 그 길로 가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꿈을 좇는 사람은 그 누구도,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쫓아갈 수 없다. 명확하게 꿈을 꾸고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하게 기자가 되겠다 하지 말고 어떤 기자가 될지, 어떤 분야에서 기사를 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자가 되겠다 결심하신 계기는.

명확한 계기는 없었다. 학창 시절에 희망 직업란에 ‘기자’를 적어놨었고 막연하게 바라고 있었다. 대학교 때도 ‘기자가 돼서 세상을 바꿔야지’ 이런 생각 없이 계속 고민하고 방황했다. 이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다가 ‘남에게 피해는 끼치지 말고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좋아하는 게 뭐지?’라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됐다. 처음에는 예술 쪽으로 진로를 잡았고, 두 번째는 음악 쪽으로 진도를 잡았다. 하지만 적성이 맞지 않았다. 이후 좋아하는 분야인 축구로 눈을 돌리게 됐다. 축구기자를 할까 생각하다가, 좀더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해 기자를 하게 됐다. 

비리에 대한 취재를 주로 하는 이유가 있나. 

기자 생활을 하면서 권력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을 이용해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다. 내게 힘이 남아 있는 한 그런 불의 앞에서 싸울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싸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비리에 관한 취재를 주로 하게 됐다. 처음에 기자가 됐을 때 주변에 출세욕과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동료들이 많았다. 그런 기자들이 불의를 보고도 따라올 불이익이 두려워 외면하는 것을 보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여태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아직 어린 여고생이 깡패에 대항해 싸울 수 없듯이 모두가 부패한 정치인들을 쫓아갈 수 없다. 깊은 고민 보다는 지금까지 ‘나 하나 희생한다 치자’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단순한 마음 가짐으로 달려왔다. 

여러 비리와 부패 중에서도 특정한 단체·인물 취재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 

‘가장 크고 뿌리 깊은 비리부터 제거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가장 부패하고 불의로 가득 찬 단체나 인물들부터 먼저 바로 고치자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취재 때문에 위협을 당했던 것으로 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위협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였던 사람들이 여전히 권력과 부를 누리고 있다. 때문에 사회의 불평등, 불공정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친일파들이 잘 살고 독립운동가들이 못사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 소위 말하는 ‘강도’짓을 하고 있다. 기자는 일선에서 기득권들을 감시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약자들을 괴롭힐 때 그것을 신고하고 소리치는 사람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계속 기자를 하는 것이다. 

기자로서 가장 힘들거나 아쉬웠던 점은?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힘든 일은 정말 많은 것 같다. 오랫동안 준비해서 긴 시간 동안 쫓아 다녔지만 바로 코 앞에서 놓쳤던 적이 많았고 그럴 때 마다 어쩔 수 없이 좌절하게 됐던 것 같다. 이런 고통들이 나이를 먹거나 경험을 쌓는다고 해서 줄어들지는 않는다. 또한 알면서도 밝혀내지 못했던 불의가 많아서 가장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행 등과 같은 각종 위협들이 따라올 때 내게 힘을 주는 것 같다. ‘아, 이 길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열심히 할 마음이 생긴다. 

기자로서가 아닌 사회인으로서의 조언이 있다면. 

자신의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다. 잠시 흔들릴 수도, 다른 사람과 함께 드라마를 만들어 나갈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항상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사법 농단 사건은 몇몇 판검사들이 승진을 위해 양심을 버리고 법을 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이는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면서 이 같은 상황이 여러 번 찾아올 것이다. 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면 이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될 대로 되라’ 식으로 자포자기 한다면, 그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망가지기 시작한다. 자신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40에도 50에도 그 사람의 인생은 멋지게 빛날 것이다. 또한 자기가 자기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주변 사람도 역시 그 사람을 존중해주고 소중히 대해줄 것이다. 

향후 계획. 

요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이 나이가 돼서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려고 한다. 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스스로 정해 놓은 몇 가지의 숙제만 마친다면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학생기자 유지민(상해한국학교 11), 이준(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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