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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포장 수상, 박문주 상해한국주말학교 교감

[2018-12-01, 06:15:16] 상하이저널

“인생에 많은 결실을 맺게 해준 주말학교”


  박문주 상해한국주말학교 교감

 

상해한국주말학교는 ‘한인의 날’을 기념해 박문주 교감(61)이 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수상한 것에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로 개교 25주년이 되는 해에 맞이 한 경사이기 때문이다. 박 교감은 “교민사회 내 한글교육을 맡아 온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표창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고생하는 상하이 화동지역 한글학교 선생님들을 대표해 받는다는 생각하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구조조정, 적자재정 등 운영 어려움


박문주 교감이 주말학교 재직 초기(2009~2012)는 상하이 교민사회는 양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박 교감은 이 시기를 학부모님들의 한글교육에 대한 열의와 기대를 반영하면서도, 주말학교 고유의 교육과정을 실행해 나가기 위해 바람직한 수업 과목 선정과 지도 방식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시기라고 전한다. 예를 들어, 한글학교임에도 수학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지, 체육 대회나 현장 학습, 체육 시간을 학사일정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등의 문제였다.

 

그러나 이후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교민사회에 반영되면서 등록 학생 수가 매 학기 줄어 들기 시작해 학교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전체 교직원들과 함께 학교의 구조조정과 적자 재정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매 학기 등록 학생 수를 예상할 수가 없는 상황이 지속돼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유치부 입학해 자원봉사하는 학생들 보며 '자긍심' 느껴


반면, 보람도 크다. 특히 토요일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책가방을 메고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이지만, 친구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활기찬 모습으로 운동장을 지나 교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는 박 교감에게 주말학교 학생들은 에너지원이다.


또한 어릴 때부터 주말학교를 다니다가 중등부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한다. “제가 처음 주말학교 교사가 됐을 때, 유치부 한글반 학생으로 한 동네에서 학교 버스를 타던 학생이 벌써 중등부를 졸업하고 이제는 자원봉사 교사가 되어 한글반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있다”라며 재능도 갖추고 멋지게 자란 이런 주말학교 학생들을 보며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우수한 한글이 모국어인 축복받은 국민

 

해외 거주 자녀에게 한글교육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제1언어인 모국어로 소통하는 것은 생활 속의 의사 표현뿐 아니라 인지적인 사고 형성 과정에도 바탕이 된다. 현재 여러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다중언어의 교육적인 유용성이 증명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언어가 확립된 위에 제2언어가 더해져야 다중언어 사용이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


언어학적으로도 과학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한글을 모국어로 하는 한국인들은 축복받은 국민이라며 현대 교육은 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해 상호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고 강조한다.


해외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 '정체성' 중요

 

또한 사회적 상황 안에서 개인이 갖는 역할의 정의하는 데 바탕이 되는 ‘정체성’에 대해 설명한다. 주말학교 학생들은 해외 교민 자녀로서 국어, 영어, 중국어 3개 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주중 학교 생활을 통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학습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앞으로 리더십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박 교감은 “그러나 자기가 누구인지,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모른다면 이러한 언어 능력과 문화 습득은 단순히 기술적이고 도구적인 면에 그치기 때문에 장차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고 정체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주말학교에 물심양면 받쳐주는 삶 살 터


인생의 후반기를 맞은 박문주 교감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현재의 제 모습을 되돌아보고 좀더 원만하게 다듬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제 인생에도 많은 결실을 맺게 해 준 상해한국주말학교에 몸을 담고 있는 한, 식지 않는 제 애정을 다해, 특히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애쓰는 우리 선생님들을 섬기면서 물심 양면으로 받쳐 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힌다.

 

상하이 17년, 상하이 사랑하는 마음 여전


박 교감은 학부모로서, 교사로서, 학교 운영자로서 17년 가까이 상하이에서 살아 왔다.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하고 유소년기를 즐겁게 지냈던 홍콩이 제2의 고향이라면, 세 아들 모두 청소년기를 보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상하이는 박 교감의 가족에게 제3의 고향이다.

 

"대도시로서 상하이의 풍족한 물질적인 번영에 놀라면서도, 처음 왔을 때 소박하고 정겹게 느꼈던 상하이인들의 현재 분주하고 냉담한 도시 이미지가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상하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므로 앞으로도 상하이에서 많은 날들을 지내고 싶다”고 상하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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