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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목적과 목표

[2017-12-05, 15:56:35] 상하이저널

달성해야 하는 목표와 삶의 방향을 정하는 목적은 앞으로 가야 한다는 맥락에서는 같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현저하게 차이가 날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달 전 한 지인으로부터 하나의 제안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한국을 떠나 오래된 가정의 자녀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를 할 수 있겠냐는. 물론 국문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이런 가르침의 경험이 있는 건 아니어서 잠시 머뭇거려 졌지만 부탁하시는 분의 진솔한 모습에 이분도 가볍게 이런 부탁을 하시는 건 아니다는 생각에 부족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주말에 한번 만나는 아이들. 내가 맡은 아이들은 중학교(중국 로컬) 서로 다른 학년의 남학생 세 명이었다. 처음 학생들을 만나기 전 조금 망설여진 건 그 무섭다(?)는 중학생들이어서다. 하지만 첫인사를 하곤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난 이미 두 아들이 장성했고 그리고 익숙한 아들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일주일의 한번, 부족한 시간이지만 이 시간이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살짝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어색했던 첫 만남 이후 매주 조금씩 마음을 여니 이젠 제법 웃으며 대화가 자연스럽다.


지난주 우린 목표와 목적에 대해 공부하면서 각자 바라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은 여행가가 되어 좋은 곳을 많이 보고 알려 주고 싶은 목적이, 또 한 학생은 셰프가 되어서 맛있는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목적이, 그리고 막내는 목사님이 되어 복음을 전하고 싶은 목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중국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교류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가 그런 목적이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며 한가지씩 작은 목표를 정해 실천을 하기로 했는데 다음주 다시 만날 때까지 미래의 여행가는 영어단어를 200개 외우기로, 미래의 셰프는 직접 요리한 계란말이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로 하고, 미래의 목사님은 매일 성경구절 한절씩을 외우겠다고 했다. 물론 나도 지금 읽고 있는 어린왕자 중국어판을 사전을 찾아 완독하겠다고 꿈을 향한 작은 목표를 정하고 헤어졌다.


앞으로 일주일, 우리는 그렇게 정한 목표를 위해 생각하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생각한다면 막연한 열심이 아닌 힘들어도 힘이 나고 그 노력이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꿈이란 자라나는 젊은이들의 것만은 결코 아니라는 막연하던 생각들이 이렇게 작은 실천을 하면서 확신을 갖게 한다. 그리고 모든 것에 의미가 있듯이 나의 삶에도 목적이 있고 그렇게 살수 있다면 중년 이후의 삶도 비록 모든 면이 이전보다 느리겠지만 기대를 갖게 한다.


다음주가 기다려진다. 모두들 열심이겠지? 혹여 다 달성을 못한다 해도 우리는 함께 목적을 생각했고 발견하고,고 나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눌 수 있었으니 조금씩 성숙해져 간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음을 확신한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에게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의 지름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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