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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화가 4대 천왕

[2017-10-04, 08:01:21]

중국의 현대 화가들은 초단기간에 정치적 격동과 경제적 급성장을 겪으며 그들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 냈다. 독창적인 화법과 현실에 대한 비판을 대담하게 담아낸 것이다. 이는 세계 미술 시장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동시에 중국 화가들에게 돈과 명성을 거머쥐게 해 주었다. 최근 10여년 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중국 현대미술가들의 작품과 일생에 대해 알아보자.

 

피카소 경매 총액 깬 ‘장다첸(张大千)’


 
미술 시장을 분석하는 프랑스 회사 아트프라이스는 2011년도 세계 미술 시장 개요에서 중국 작가 장다첸(张大千)이 매 낙찰 총액에서 가장 잘 팔린 작가라는 보고서를 내 놓았다. 2011년 장다첸의 경매 낙찰 총액이 2010년 피카소가 세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아방가르도 대표 화가 장다첸의 주요작품으로는 <가우도>, <금박 위의 심홍색 연꽃>, <장강만리도> 등이 있다. 그는 1899년 쓰촨성 네이장(内江)의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화가인 형을 따라 그림을 배웠다. 18세에 일본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거주하는 동안 그는 염직과 그림을 배워 귀국 후 상하이로 돌아와 저명한 서예가에게 그림과 글씨를 배우며 미술에 대한 지식을 넓혀 나갔다. 장다첸은 회화, 서예, 전각, 시사 등에 모두 능한 대가로 성장했다. 중국 화단에서 형 장산즈와 함께 ‘쓰촨 출신의 두 영웅’이라 불렸다.
홍콩, 대만, 인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세계 여러 곳에 거주하며 그림을 그려온 그는 파리, 뉴욕을 비롯해 태국, 독일과 같은 나라의 미술관에서 번번히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피카소 등 여러 유명 작가들과의 만남을 가지며 동양의 회화 정신을 전하기도 한 그는 ‘중국의 피카소’라는 별칭을 얻어냈다.
그는 ‘70%는 인간이 하고, 나머지 30%만이 하늘의 뜻’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노력파였다. 그는 “장다첸은 신동이다”라는 말을 의도적으로 멀리했다고 한다. 운보다는 노력에 의해 결과가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환갑의 나이에도 그림 연구는 물론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부지런히 노력했다.

 

 

전기공에서 화가로 ‘위에민준(岳敏君)’


 
1962년 헤이롱장성 다칭(大庆) 출신으로 한때 석유공장 전기공으로 일하다 화가의 꿈을 꾸며 허베이 미술대학에 진학했다. 85년 신사조 운동에 동참해 반체제 지식인으로 낙인 찍히며 사회 격동기를 처절하고 혹독하게 거쳤다
중국현대미술의 대표작가로 아마도 그의 그림 속 인물(자신)은 일반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이미지일 것이다. 위에민준은 현대적 회화 기법과 중국적 색채를 사용하며 하얗게 치아를 드러내고 과장되게 웃는 얼굴을 소재로 중국 민중의 삶과 체념, 혼란, 슬픔 그리고 중국 사회의 모순을 냉소적으로 그려냈다.
위에민준의 <처형(處刑)>은 2007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590만 달러에 팔리며 당시 중국 현대미술 작품 중 최고가 낙찰을 기록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말했다. “내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바보같다. 그들은 웃고 있지만 그 웃음 속에는 강요된 듯한 부자연스러움과 어색함이 숨어 있다. 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아무 생각도 없이 누군가에게 조롱당하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이들은 곧 내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며, 나아가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중국 아방가르드의 대표 화가 ‘장샤오강(张晓刚)’


 
장샤오강은 <혈연>, <대가족> 시리즈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중국 아방가르드의 대표 화가이다. 1958년 윈난성 쿤밍에서 태어난 그는 쓰촨 미술대학 유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학부 내내 사회주의, 사실주의를 거부하고 새로운 모더니즘에 대한 탐구를 고집했다. 마침내 그의 <폭우강림>이라는 비사실주의 화풍의 그림이 졸업을 앞두고 권위있는 미술 잡지 ‘미술(美术)’ 주요 면에 실리게 되면서 재능을 인정 받았다.
장샤오강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친 문화혁명과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의 아방가르드 운동, 1990년 정치적 팝, 즉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충돌, 그리고 냉소적 사실주의와 다원주의까지 수많은 과정을 경험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중국의 역사적 시대 상황들을 녹여낸 작품들 속 중국의 시민들이 몸소 체험한 고뇌와 걱정, 슬픔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우연히 발견한 과거의 가족사진에서 영감을 얻어 그리기 시작한 <대가족>, <혈연> 시리즈에선 특징적으로 몽환적인 흑색 배경과 크고 작은 인물들 사이에 강렬한 색감을 찾아볼 수 있다. 무표정을 띄우고 있지만 어딘가 사연이 있는 듯한 인물들은 격동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중국 시민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중국 3세대 대표작가 ‘정판즈(曾梵志)’


 


정판즈는 1973년 우한(武汉) 출생으로 1985년 신사조 미술 운동이 일어나던 때 처음으로 모더니즘 미술을 접하고 강한 충격을 받아 다음 해 후베이 대학 유화과에 진학했다. 그는 2016년 경매액 2위를 기록한 화가로 중국 현대미술의 ‘아방가르드 그룹’을 대표하는 3세대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품 <최후의 만찬>은 2013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억 844만 홍콩달러(249억 2000만원)에 낙찰돼 아시아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후의 만찬>과 같은 <가면 Mask> 시리즈는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가면을 쓰고 같은 옷을 입은 채 공동체와 함께하고 있다. 누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없는 그림 속 인물들은 일제히 가면 너머로 외로움을 띄우고 있다. 그들은 매우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상황, 가식적인 인간관계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내성적이며 부끄러움을 타는 작가의 경험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과격한 분노를 표현한 <병원 hospital> 시리즈로 시작해 조금 더 내면의 세계와 진실을 보고자 하는 <가면 mask> 시리즈, <초상 portrait> 시리즈를 거쳐 도달한 <풍경 landscape > 시리즈는 중국 수목화의 자유분방한 필획으로 묘사한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고 내면의 요구에 순응해가는 작가의 성장과 성숙함이 보인다.
 

 

학생기자 이소윤(YCI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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